국가 간, 사업 간 경계 없이 개척하고 도전한 창업주의 경영철학 주목
롯데벤처스,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미국 등 해외 진출 지원
롯데케미칼, 청정 수소·암모니아 분야 글로벌 협력 체계 강화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선대회장. (사진=롯데)/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선대회장. (사진=롯데)/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가 신격호 선대회장의 경영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을 창업한 신격호 선대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사업을 일군 경영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는 국가와 사업 간의 경계를 넘어 도전한 신격호 선대회장의 정신을 이어 받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 일본이 주목한 신격호 회장의 경영 철학, ‘경계를 허문 경영인’

‘경계없는 시장 개척자’, 일본의 ‘기업가 연구 포럼’이 신격호 회장을 평가한 주제였다.

일본의 ‘기업가 연구 포럼’은 11일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양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한 신격호 롯데그룹 선대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연구·조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업가 연구포럼의 의뢰를 받아 오사카경제대학의 백인수 교수가 맡아 진행했으며, 한·일 롯데 전현직 임원들의 인터뷰를 포함해 양국에 남아있는 신격호 기념관과 생가, 롯데의 주요 사업장 방문 등의 고증을 거쳤다.

그 결과로 발표된 연구 자료는 신격호 선대회장의 한국과 일본에서 이룬 경영 성과를 소개하고, 신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이것이 현대 경영학에 던지는 시사점을 소개했다. 특히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해 한국에 투자하고 이를 제조, 유통, 화학 분야까지 넓힌 과정 속에서 신 창업주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이를 뛰어넘기 위해 했던 행동 원칙을 높게 평가했다.

또 국가, 조직, 산업 분야 등에서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펼쳤던 혁신적 사고가 신격호 창업주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부각됐다. 산업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했다는 점 등도 성공 비결로 꼽혔다.

아울러 연구 자료는 신격호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 현재 던지는 메시지도 주목했다. 신 선대회장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찾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 ▲서로 다른 사업 분야와 사람을 조합해 전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는 ‘크로스오버 경영’, ▲본인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오케스트라 경영’, ▲고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는 ‘퍼포스 경영’ 등을 실현하며 롯데를 이끈 것으로 평가됐다.

요시히로 에시마 기업가 연구 포럼 부회장은 “경영자가 사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며, 그 원동력으로 기업가 정신 및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신격호 창업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고, 신 창업주에 대한 연구가 확대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을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롯데그룹, 국가와 사업의 경계를 허문 개척 정신 계승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벤처스. 사진은 롯데벤처스가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L-캠프 JAPAN 1기 현지 프로그램. (사진=롯데)/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롯데벤처스. 사진은 롯데벤처스가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L-캠프 JAPAN 1기 현지 프로그램. (사진=롯데)/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는 이와 같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신격호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롯데그룹의 벤처캐피털인 롯데벤처스다. 롯데벤처스는 실제 신격호 선대회장의 글로벌 개척정신을 계승해 국내 스타트업의 국내시장은 물론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롯데벤처스는 글로벌 창업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스타트업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벤처스는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2023 L-캠프 JAPAN 1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일 양국 롯데가 협력해 스타트업 육성에 함께 나서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일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선발 단계부터 일본 현지 프로그램까지 일본 롯데그룹과 일본 벤처캐피탈에서 참여하며 일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

롯데벤처스는 총 11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현지 사업 역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의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해 이번 프로그램에 일본 내 250여 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퍼스트 벤처 캐피털 관계자를 대상으로 투자 및 협업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무려 170여 명의 퍼스트 벤처 캐피털 관계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은 피칭 이후 네트워킹 세션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사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벤처스는 현지 프로그램 이후에도 일본 롯데 계열사들과의 사업화 연계를 포함해 벤처 캐피탈 투자 유치와 협업을 이끌어가는 데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만한 높은 사업적 역량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젊은 창업자들이 미래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시장의 크기를 확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롯데벤처스는 11월 현재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해외진출을 돕는 ‘실리콘 밸리 진출프로그램 3기’를 모집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미국 현지 한인 창업가 및 벤처캐피탈과 네트워킹 및 IR 기회 제공, 미국 현지 시장 조사 및 스타트업 생태계 탐방, 롯데벤처스 투자 우선 검토, 실리콘 밸리 현지 연수비용 지원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 역시 신 회장의 경영철학대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수소사업, 배터리소재사업, 친환경소재 등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유통을 위해 말레이사 사라왁에서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이토추, 스미토모, 미쓰비시 등 일본 상사들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톨그래이스와도 청정 암모니아 국내 도입을 위한 협력 관계를 체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 화학군이 보유한 핵심역량을 극대화해 청정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기술개발 등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해 동남아는 물론 일본, 미국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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