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AI' 예고…2024년 신제품에 AI 탑재
구글·애플도 AI 강화…하드웨어 아닌 AI 기술 경쟁 시작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위축된 소비시장을 해소할 기술로 AI 기술을 꼽고 있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위축된 소비시장을 해소할 기술로 AI 기술을 꼽고 있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AI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경쟁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는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함께 신제품에 대한 기대심리가 저하되면서 고객들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으로 침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 등은 AI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공식화하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다음 혁신은 AI"

'삼성 AI 포럼 2023'을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와 이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모바일 제품에 AI기술을 탑재한다고 밝힌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 AI 포럼 2023'을 개최하고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와 이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모바일 제품에 AI기술을 탑재한다고 밝힌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가 최근 AI 관련 소식을 연이어 발표하며, 향후 전략을 뚜렷하게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 생성형 AI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 AI 포럼 2023’을 개최했다. 해당 포럼은 AI를 비롯해 컴퓨터공학(CE)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미래 혁신 전략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으로, 2017년부터 매년 SAIT와 삼성리서치의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최초 공개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모델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해당 모델들은 문서요약, 번역 등의 업무 능률 향상은 물론 기기를 더욱 스마트하게 제어해 소비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 가우스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스마트 폰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자체 내장된 AI가 사용자의 개별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쳇GPT 등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외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정보처리가 가능하며, 기기 내에서만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도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AI분야 업계 리더들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AI기술을 구현해 모바일 AI 경험을 확장시키는 ‘갤럭시 AI'를 통해 모바일을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9일 갤럭시 AI의 첫 번째 기술로 'AI Live Translate Call(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모바일 기술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소통과 생산성, 그리고 창조적 경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며,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의미 있게 접목돼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고, 휴대폰의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AI에 집중…경쟁 심화 예고

지난달 4일 '텐서 G3' 칩셋 탑재로 한층 강화된 AI 기능을 강조한 구글의 '픽셀8' 시리즈. (사진=구글)/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달 4일 '텐서 G3' 칩셋 탑재로 한층 강화된 AI 기능을 강조한 구글의 '픽셀8' 시리즈. (사진=구글)/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폰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AI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지난달 4일 뉴욕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를 열고 기기전반에 AI 활용성을 극대화한 최신 스마트폰 ‘픽셀 8’ 시리즈를 공개했다. 구글의 픽셀8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300을 기반으로 AI 성능과 머신러닝 작업 처리 능력을 향상시킨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텐서 G3' 칩셋을 탑재한 제품이다.

구글의 발표에 따르면 텐서 G3 칩셋은 기기 전반의 AI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촬영하는 영상과 사진을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이 가능하고,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는 AI가 고객의 목소리를 모사해 간단한 응대도 지원한다.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던트,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 프로’ 등과 연계한 AI 관련 기술도 강화됐다.

특히 음성 비서 구글어시던트는 생성형 AI를 통해 ‘어시던트 위드 바드’로 제공된다 음성은 물론 문서와 이미지를 통해 대화가 가능하며, G메일, 구글 닥스 등 앱과 이메일 요약, 일정 관리 등을 지원한다. 구글은 어시던트 위드 바드를 시험한 후 수개월 내 일반 적용할 방침이다.

시시 샤오 구글 부사장은 “생성형 AI로 보다 직관적이고 지능적이며 개인화된 디지털 비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도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 ‘에이잭스’를 구축하고 챗GPT인 '애플GPT' 챗봇을 개발한 바 있다. 애플은 내년 신제품에 애플GPT 챗봇을 적용할 전망이다. 또 음성 비서 ‘시리’를 통해 음성비서 서비스를 최초 선보인 애플은 내년 ‘시리’에 AI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AI 탑재 경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를 극복할 방안으로 AI 기술혁신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하드웨어 중심의 업그레이드만 이뤄지면서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점점 장기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9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전략을 발표하며 “손안의 인터넷과 주머니속 카메라를 넘어 최고의 모바일 AI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AI 기능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이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계가 모두 주목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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