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하는 K-AI 얼라이언스, 협력으로 강화하는 AI 경쟁력
'AI 컴퍼니' 목표로 자체 기술과 구성원의 AI 역량 강화 지속

지난 9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9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이하 SKT)가 자강과 협력으로 ‘AI 컴퍼니’로의 변화를 이끌어 나겠다던 포부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SKT는 자체 기술의 강화와 우수한 기술을 갖춘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2028년까지 AI 산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수립했고, 이러한 전략은 최근 지속되고 있다.

◇ SKT, K-AI 얼라이언스 확장… AI 생태계 위한 협력 강화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이를 이행할 기업들의 동맹인 'K-AI 얼라이언스'. (자료=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이를 이행할 기업들의 동맹인 'K-AI 얼라이언스'. (자료=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유영상 SKT 사장은 지난 9월 ‘AI 사업 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유 사장은 키노트 발표자로 나서 'AI to Everywhere(어디에나 있는 AI)'를 비전으로 AI 산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유 사장은 AI 산업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AI 인프라 → AIX(AI 사업전환) →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3대 영역에서 AI 혁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SKT는 3대 분야에서 자체적인 기술력 강화와 우수한 기술을 갖춘 타사와의 협력으로 AI 산업 혁신을 이끌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SKT는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SKT의 AI 전략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강'과 '협력'이다. 실제 SKT는 전략 발표 이후 AI 분야에서 자체 기술 강화와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협력이다.

SKT는 6일 ‘K-AI 얼라이언스’에 2개사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얼라이언스 참여사가 14개에서 16개사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K-AI 얼라이언스는 SKT가 주도하는 AI 테크 기업 동맹으로,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에서의 ‘협력’ 부문을 수행할 계획이다.

SKT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구성된 K-AI 얼라이언스를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AI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 2월 출범을 알린 'K-AI 얼라이언스‘에는 AI 인프라, AIX, AIT 서비스 분야에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포진돼 있다. AI 인프라 분야에 ▲사피온(AI 반도체) ▲코난(거대언어모델) ▲베스핀글로벌(클라우드) ▲프렌들리AI(LLM 미들웨어), AIX 분야에 ▲몰로코(ADTech) ▲미키나락스(산업용 AI) ▲팬텀AI(자율주행) ▲스윗(협업툴) ▲씨메스(로봇) ▲가우스랩스(산업용 AI) ▲페르소나 AI(AICC), AI 서비스 분야에 ▲스캐터랩(감성대화) ▲투아트(ESG) ▲온마인드(버추얼 휴먼) 등 14개사가 포함돼 있었다.

SKT는 6일 거대언어모델 올인원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와 AI 반려동물 및 인간 대상 항암제 예후 예측 모델 개발 기업 ‘임프리메드’에 각각 투자를 결정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T는 올거나이즈에 54억원, 임프리메드에 4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고, 협력을 강화해 이들의 사업 역량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로써 기업용 AI 기술을 올거나이즈의 AI 헬스케어 기술을 갖춘 임프리메드 역시 K-AI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면서 K-AI 얼라이언스는 총 16개사가 참여하는 협력체로 그 역량을 더 확충하게 됐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SKT가 AI기술을 통해 여러 산업군의 AI 대전환(Transformation)을 추진하기 위해서 K-AI 얼라이언스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AI 플레이어들과 협력을 확대, 강화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자체 경쟁력도 함께 강화하는 SKT, 성과도 뒤따라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A.)'에 추가된 'A. 전화' 기능. 해당 기능으로 AI 개인비서의 역량 강화는 물론 이용자 유입도 이끌어낸 SK텔레콤.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A.)'에 추가된 'A. 전화' 기능. 해당 기능으로 AI 개인비서의 역량 강화는 물론 이용자 유입도 이끌어낸 SK텔레콤.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SKT의 AI 전략에는 ‘자강’도 중요한 부분이다. SKT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력을 강화하고, 구성원의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AI.)’이다. 에이닷은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선보인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이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에 맞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유영상 사장은 AI 전략간담회에서 “AI시대에 발맞춰 AI 개인비서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며, SKT는 에이닷이 보다 더 수준 높은 AI 개인 비서로 지속 진화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에이닷은 한 단계 발전된 기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에이닷의 업데이트를 통해 ‘A.전화’ 기능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은 통화 녹음은 물론 녹음된 파일을 STT(Speech to Text)로 변환해 AI가 통화 내용을 요약·분석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통화 녹음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 유저들에게는 통화녹음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주문 등의 전화 내용 저장·분석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에이닷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10월 기준 MAU는 106만3223명으로 지난 8월(55만4635명) 대비 92%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 전화 기능이 도입되면서 iOS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SKT 전사 구성원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AI 리터러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SKT는 구성원의 직무와 역량을 고려해 ▲베이직(Basic)&인터미디어트(Intermediate) ▲어드밴스드(Advanced) ▲마켓탑(Market Top) 등 3단계로 구성된 AI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운영한다. 특히 모든 구성원들은 베이직 단계에서 생성 AI 기술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미디어트 단계에서 반복업무를 자동화해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SKT 관계자는 “SKT의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해 구성원들의 AI 리터러시는 필수 소양이자 역량”이라며 “지속적인 AI 리터러시 역량 향상 문화 조성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커톤 방식의 챌린지와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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