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파운데이션 모델 개방, 기업 상황에 맞는 AI 솔루션 만든다
KT,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AI 사업 투자 강화…'AI 풀스택'에 속도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의 출시를 발표한 KT. (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Mi:dm)’의 출시를 발표한 KT. (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KT가 초거대 AI ‘믿음(Mi:dm)’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상황에 맞는 AI 솔루션을 제공해 AI B2B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의 출시를 발표했다. AI 사업에 2025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고객 맞춤형 AI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운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시작으로 AI 경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KT, 초거대 AI ‘믿음’ 출시...기업 고객 본격 겨냥

KT가 초거대 AI ‘믿음’의 출시를 발표했다. 이날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게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KT는 ‘믿음 스튜디오’라는 전용 포털을 오픈해 고객들이 KT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선택, 학습 서빙할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을 제공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이다.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Fine-Tuning)을 거치면 원하는 기술의 구현이나 시스템의 구축이 가능하다.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비용문제로 엄두를 내지 못한 기업고객들의 수요를 파악해 KT가 국내 업계 최초로 조단위의 사전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한 것이다. KT는 이를 통해 LLM(거대언어모델)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출시하는 ‘믿음’은 총 4종으로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 까지 완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다. 특히 KT의 AI 풀스택을 통해 KT 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 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 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또 KT는 산업현장에 AI를 도입할 경우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할루시네이션(환각답변)을 줄이기 위해 신뢰성을 높이는 ‘신뢰 패키지(Reliable Package)'를 제공한다. KT는 도표, 그래프 등 도식화된 데이터도 이해할 수 있는 다큐먼트 AI, 도메인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인 서치 AI,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한 펙트가드 AI를 통해 할루시네이션을 예방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믿음’ AI를 소개한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 본부장은 “B2B 사업 기회확보를 위해 믿음을 출시하기 전 100여 개 기업을 만나 초거대 AI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 결과를 도출해 출시한 것이 ‘믿음’ AI”라며 “이미 65만 B2B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KT가 ‘모든 고객사들에게 초거대 AI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으로 출시한 AI인 만큼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AI 경쟁력 강화’ 목표 세운 KT...‘믿음’으로 목표 실현 나선다

19일 태국의 대표 정보통신 기업인 '자스민 그룹'과 ‘믿음 AI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시아 공동 사업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KT. (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19일 태국의 대표 정보통신 기업인 '자스민 그룹'과 ‘믿음 AI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시아 공동 사업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KT. (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믿음’ AI 출시는 KT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KT는 지난 6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에서 ‘AI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KT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장에 대응해 AICC, AI 물류, AI로봇, AI케어, AI교육 영영에서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상기 5개 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연간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KT는 ‘믿음’ 등 초거대 AI 기술을 비롯해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고효율의 경제성을 갖춘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AI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풀스택은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부터 AI 응용서비스까지 AI 사업 전반을 모두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KT는 초거대 AI 분야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즉 ‘믿음’ AI는 이러한 KT의 AI 사업 강화 전략에 일환인 셈이다. 실제 KT는 이번 ‘믿음’ AI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사업 발굴 등 B2B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AI 스타트업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고도화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KT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전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준기 본부장은 “IT 비즈니스는 기업고객에게 기술력은 물론 정확한 컨설팅을 추진하고 이를 운영하는 역량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하는데, KT는 그러한 역량에서 가장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믿음은 국내 시장 도입 속도를 고려해 3년 뒤 약 1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KT는 ‘믿음’ AI를 통해 한국어가 가능한 AI 앱 개발 등 기술 확장과 비영어권 국가로의 진출까지 도모하고 있다. 실제 AI 열풍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제외한 AI 서비스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초거대 AI GPT-3의 경우 학습데이터 92.6%가 영어 데이터로, 한국어 데이터는 0.016%에 불과하다. KT는 ‘믿음’ AI를 통해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 개발은 물론, 태국 자스민그룹과 협력해 태국어 전용 LLM을 구축해 동남아권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콴다’를 운영하고 있는 매스프레소의 이용재 대표는 “현재 한국어로 가능한 AI 모델은 전무한 상황인데, 이번 ‘믿음’ AI 공개로 많은 한국어 앱 개발과 AI 기술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KT와 ‘믿음’ AI를 기반으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협력기업들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KT의 믿음 모델을 사용해 보니 KT 인프라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최적화 측면에서 B2B 확장에 경쟁력이 있음을 경험했다”며 KT와 함께 기업 전용 LLM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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