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에서 시‧자치구 100여 명 참여 담배꽁초 줍깅 캠페인 진행
이달 클린데이 주간 25개 자치구에서 담배꽁초 줍깅 실시…수거한 꽁초로 탑 전시
줍깅 외에도 담배꽁초 제대로 버리기 게임, 퀴즈, 다짐 이벤트 등 진행
내달부터 상습 투기지역에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내년 휴대용재떨이 5만 개 보급

서울특별시 CI.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특별시 CI.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여름철 빗물받이 막힘 사고, 화재 등 담배꽁초 무단투기 문제가 심각해진 가운데, 서울시가 26일 25개 자치구와 청계광장에서 담배꽁초 줍깅(걸으며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펼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약 4조5000억 개에 달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하루 약 1246만 개(환경부 추산)로 연간 약 45억 개가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최근 담뱃불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2022년 기준 6289건으로 전체 화재 4만113건의 15.7%를 차지하고, 빗물받이 주변 담배꽁초 등에 의한 배수로 막힘으로 빗물이 역류해 침수피해가 발생한다. 또 담배 필터(셀룰로스 아세테이트)는 1만2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어 자연분해 10년 이상 소요되는 등 해양오염을 유발해 무단투기 근절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 클린데이 주간을 맞이해 '담배꽁초 없는 서울 만들기–꽁정당당 서울'을 주제로 이번 줍깅 캠페인을 마련했다.

서울시 '꽁정당당' 캠페인 포스터.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 '꽁정당당' 캠페인 포스터.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꽁정당당'은 '꽁초를 정직하고 당당하게 쓰레기통에 버리자'는 취지로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담배꽁초 무단투기 방지 캠페인이다. 시는 매월 네 번째 수요일 25개 자치구가 동시 청소에 나서는 '서울클린데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5~6월에는 호우 기간을 대비해 차도·보도 주변 빗물받이 주변을 중점적으로 청소한 바 있다. 

먼저 줍깅에 나서기 전 담배꽁초 무단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클린데이 주간 자치구에서 미리 수거한 꽁초를 쌓은 탑을 공개한다. 약 2미터(m) 크기의 원통형 탑 속에 담배꽁초를 쌓아 청계광장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 앞서 25개 자치구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클린데이 주간을 계획하여 자치구별 자원봉사단체 등과 함께 담배꽁초 줍깅을 실시했다.

담배꽁초탑 제막 후에는 본격적인 담배꽁초 줍깅을 시작한다. 꽁정당당 대학생 서포터즈 및 시‧자치구 직원 100여 명과 함께 청계광장 주변 무교동, 다동 골목길 중 흡연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역을 중심으로 담배꽁초를 수거한다. 일부 캠페인 참여자는 '무단투기 금지' 문구가 담긴 손팻말(홍보피켓)을 들고 흡연자들에게 꽁정당당 캠페인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시는 이달 초 꽁정당당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할 대학생 홍보 서포터즈 30명을 모집했다. 서포터즈는 내달 말까지 캠페인 참여와 더불어 무단투기 인식개선을 위한 온라인 홍보 등에 참여한다. 

더불어 청계광장 무대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현장 이벤트도 진행한다. '꽁초 제대로 버리기', '금연하기' 등 참여자들의 다짐을 약속하는 이벤트와 항아리에 담배꽁초 제대로 버리기, 퀴즈 등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게임 등도 마련됐다. 앞서 시는 지난 1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서울시 헬스케어 플랫폼인 손목닥터 9988을 통해 꽁정당당 캠페인을 추진했다.

손목닥터 9988은 서울시민의 일상 속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매일 8천 걸음 걷기, 건강활동 등 최대 1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으로, 걸으면서 담배꽁초 줍기, 담배꽁초 바르게 버리기 등 꽁정당당 캠페인을 인증하고 댓글을 달면 1인당 10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담배꽁초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담배꽁초 수거함 설치 확대, 휴대용 재떨이 보급 등 무단투기 예방 환경조성과 시민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흡연자가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제대로 버릴 수 있도록 내달 중 상습 투기지역에 항아리형 담배꽁초 수거함 113개를 설치한다. 이에 더해 내년에도 자치구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담배꽁초 수거함 약 500개, 휴대용 재떨이 5만 개를 보급할 예정이다.

김권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담배꽁초 없는 서울 조성을 위해 흡연자 인식개선 및 전용 수거함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꽁초의 무단투기 근절과 금연 문화 확산에 시민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hkp@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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