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제조된 QR 코드화된 마이크로식별자의 형광사진. 마이크로식별자가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캡슐 안에 첨가돼 있다.=제공 교육과학기술부

 

위조약을 낱알 단위로 구분할 수 있는 위조약 방지 신기술이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경희대 박욱 교수와 서울대 권성훈 교수 연구팀이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대용량 정보를 저장하고 손상된 정보를 복원하는 QR코드 마이크로식별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제약업계는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해 포장에 식별자를 사용해 정품을 구분해왔지만 포장인증 방식은 복제가 가능하고 포장을 제거하면 내용물을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이에 최근 알약에 식별자를 포함하는 낱알 단위의 인증방식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매우 작은 입자의 마이크로식별자 기술이 주목 받아왔다.

그러나 이 기술은 모양과 문자 등을 이용한 단순한 구조로 위조약 여부를 판별하는데 그쳤고 또 의약품 제조과정에서 물리적 충격으로 마이크로식별자에 새겨진 코드가 손상되기도 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마이크로식별자는 먼지만한 크기의 식별자에 QR코드 기술을 적용, 기존에 비해 최대 100배 이상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대량의 정보를 가진 식별자를 약물과 함께 제조하면 포장수준이 아닌 재료수준에서 위조약 제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특히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폴리머 입자를 제작해 QR코드 기술을 접목해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약의 이름, 성분, 제조지, 제조일, 유통기한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연구팀은 2차원의 평면코드를 3차원 입자에 입체적으로 구현해 양각과 음각으로 된 코드를 제작하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마이크로 구조물을 제작했다. 이 공정은 복잡한 구조의 3차원 마이크로입자의 고속, 대량생산에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또한 아주 작은 식별자가 외부의 압력에 훼손되는 경우에 대비해 코드가 최대 20% 손상되더라도 정보를 정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박욱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로 위조약을 구별하기 위해 제약재료 단계에 식별자를 삽입해 향후 재포장 혹은 유통기한 변경과 같은 위조 행위를 원천적으로 근절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 연구는 재료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지난 20일자 'Advanced Materials' 최신호에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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