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CEO 기자간담회' 개최
디지털·그린 트랜스포메이션 KB금융이 역할
"내년 6월쯤 부코핀은행 부실 채권 정리될 것"
"지배구조 사실 답 없어…각 사 맞게 개발·발전"

"제가 백팩을 잘 매고 다니다 보니까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백팩 맨 회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신 거 같다. 그렇지만 진짜 트레이드 마크는 '노란색 넥타이'다.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9년간 저는 노란색 이외의 넥타이를 매본 적이 없다."

25일 오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25일 오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그룹을 상징하는 노란색인 '노란색 넥타이'를 9년간 매고 다녔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감사했고, 행복했다며 경영 소회를 전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이 국내에서 리딩금융그룹 자리로 올랐고, 은행과 비은행의 양 날개를 달수 있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경영 활동을 회고했다. 다만 KB금융이 글로벌시장에서 순위가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25일 오전 윤 회장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KB금융그룹 CEO(최고경영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용퇴 의사를 밝힌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임기가 만료된다. 윤 회장은 KB금융 회장 자리를 양종희 차기 KB금융 회장 내정자에게 넘겨주게 된다.

먼저 윤 회장은 9년간 KB금융 CEO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제가 처음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상황이 정말로 녹록지 않았다"며 "지배구조는 흔들렸고, 직원들은 1등 DNA를 점차 잃어가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훌륭한 직원들과 단단한 고객 기반을 보유한 KB금융의 저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1등 KB를 향한 전 임직원들의 간절한 바람과 직원들의 절실한 노력이 합쳐져 점차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취임 이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다행스럽게 리딩뱅크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KB금융을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었다는 거 자체가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다"며 "제 친구는 가끔 저에게 제 몸에 빨간 피가 아니고 노란 피가 흐르는 거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 디지털·그린 트랜스포메이션 KB금융이 역할

특히 윤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영 성과와 아쉬운 경영 성과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나는 성과에 대해 "KB금융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과, 고객들의 신뢰 되찾기였다"며 "취임 이후 3년 안에 KB국민은행을 리딩뱅크로 되돌린 거였고, 다음은 리딩금융으로 KB금융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고 했다.  

25일 오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25일 오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특히 윤 회장은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꼽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대체로 2050으로 대변되는 소위 탈탄소 부분에서 친환경과 탄소를 통해서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할 것이냐를 KB금융이 나름 역할을 해왔다는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아쉬운 점에 대해 "KB금융이 글로벌 시장 세계 순위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개별 회사 차원에서 노력해서 가능한 것이냐는 부분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여러 가지 방면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부코핀은행 정상화 내년 6월 정도쯤"

윤 회장은 인도네이사 부코핀은행 정상화에 대해서는 "부실 채권을 정리하고 기존 전산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재정비를 하고, 부코핀은행이 연금을 비롯해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좀 살려나가면서, 강한 은행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19로 부실 채권이 오히려 확대되고 IT작업도 불가능한 상황 때문에 상당 부분 지연됐다"며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하고, IT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선진화할 시 재투자하는 부분은 내년 6월 정도쯤 완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 "지배구조 사실 답 없어…각 사 맞게 개발하고 발전"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등에 대해서는 "저는 지배구조가 사실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각 회사의 영역, 처한 상황과 업종의 특성,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각 기업에 따라서 체질·영역·문화에 맞는 고유의 것들을 개발하고 계속적으로 육성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의 글로벌 전략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야 하는데, 3·6년마다 확보되는 CEO 체계를 가지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 투자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진지하게 생각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통제 제도를 정비하고, 직원들의 윤리의식 교육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회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선 "생각을 깊게 해보지 못했다"며 "2개월 임기가 남아 있어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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