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회장들 자사주 매입
홍콩·영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투자자와 소통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과 해외 IR(투자설명회)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친화 정책에 나서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지주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자사주 매입은 물론 해외 IR 현장에 참여해 해외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투자 유치를 적극 임해 잠재 성장력과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 임종룡 우리금융·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취임 후 자사주 매입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주식 1만 주를 장내 매수했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그룹 CEO로 취임한 후 영업 전열 재정비와 기업문화 혁신에 주력했다. 그간 ▲우리금융지주 자기주식 매입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주식 교환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시기를 저울질해 왔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 6월 신한금융지주 주식 5000주를 사들였다.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만1000주를 보유 중이다. 이는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많은 규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1만132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이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는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가 부양책 실현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위에서 왼쪽),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위에서 오른쪽),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밑에서 왼쪽),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밑에서 오른쪽). (사진=각 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위에서 왼쪽),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위에서 오른쪽),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밑에서 왼쪽),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밑에서 오른쪽). (사진=각 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 함영주 홍콩 IR 직접 참석, 진옥동·임종룡 영국 IR서 소통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회장들은 기업 PR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IR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해외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해외투자자들의 투자 유치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함 회장은 아시아 금융시장 중심지인 홍콩을 방문해 해외 IR 행사를 진행했다. 함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하나금융지주에 오랜 기간 투자해 온 장기 투자자들과 잠재적 투자자 등 약 10여 개 투자기관의 최고 책임자들을 직접 만나 기업 재무적 성과, 자산건전성과 성장 전략, 주주환원 정책 등을 소개했다.

함 회장은 지난 5월 싱가포르 IR 행사와 이번 홍콩 IR 행사에 이어 오는 10월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영국 런던 등 유럽 지역을 방문한다.

이어 진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서울시·부산시·금융권 공동 개최 IR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진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첫 해외 IR 실시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진 회장은 일본에서 IR을 통해 신한금융을 비롯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일본 기관 투자자의 투자 유치·확대에 나섰다.

임 회장도 취임 이후 첫 해외 IR를 소화했다. 임 회장도 진 회장과 마찬가지로 영국 런던 IR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윤 회장은 지난 5월 싱가포르 IR 행사에 참여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해외 IR 행사에 직접 참여해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을 위한 성장력과 경쟁력 확보가 크다"며 "특히 해외투자자들이 금융지주에 투자를 유치할 경우 기업 가치도 올라가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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