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판매량 둔화 예상에 주가 ‘뚝’
고점 대비 최대 20% 이상 하락…가격 매력↑ 
“공연 및 MD 판매 등 수익원 다양화 기대…최선호주는 JYP엔터”

성장 둔화 우려에 올해 하반기 초입부터 조정을 받아왔던 엔터주들의 반등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4분기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 모멘텀을 앞두고 이익체력 대비 주가가 저렴해진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JYP엔터의 주요 아티스트 트와이스의 월드 투어 중 런던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그린포스트코리아
JYP엔터의 주요 아티스트 트와이스의 월드 투어 중 런던 공연. (사진=JYP엔터테인먼트)/그린포스트코리아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JYP엔터·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하이브)의 주가는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 

앞서 엔터 업종의 주가는 앨범 판매량 증가 등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며 올해 상반기 내내 상승했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 후 높아진 주가와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후퇴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여름까지 뜨거웠던 앨범 판매 성적은 긍정적 센티멘탈(해당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발생한 업종 내 호재 및 상승 분위기)로 이어지며 업종 주가도 함께 달아올랐지만 역설적이게도 앨범 고성장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앨범 고성장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팝 팬덤의 지역적 저변이 넓어지는 구간이라 앨범 판매량의 절대적 숫자가 역성장할 것이라 우려한다기보단 많게는 회사별 매출액의 50%까지도 차지하는 앨범 판매 매출이 보여주는 성장 곡선의 기울기가 완만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주요 엔터사 4곳의 회사별 앨범 매출액 비중은 올해 1분기 하이브가 44.9%, JYP엔터가 34.5%, 에스엠이 18.9%, 와이지엔터가 9.7%로 나타났다. 2분기는 하이브와 JYP엔터가 각각 39.6%, 48.9%로, 에스엠과 와이지엔터가 각각 14.0%, 3.9%로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엔터 업종의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우선 그간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점에 주목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엔터산업의 펀더멘탈의 강력해지고 있다”며 “지금은 글로벌 인지도 확대와 글로벌 활동량 증가가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다시 밸류에이션 회복이 예상되는 시점이며 단기 밸류에이션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다”며 “4분기 주요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와 JYP엔터, 에스엠, 와이지엔터의 신인 데뷔가 가까워졌고, 와이지엔터의 블랙핑크 재계약 성사 뉴스가 나올 경우 엔터 업종 전반의 센티멘탈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앨범 판매량 둔화에 실망하기보단 향후 공연 및 MD(굿즈) 판매 등으로 이어질 이익 규모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K팝 산업은 음원 흥행(대중성 확대)→투어 규모 확대→MD 등으로의 IP 사업 확장 흐름이 매출 및 이익 성장과 결부되어 나타날 수 있다”며 “이전까지의 성장이 아시아 지역 팬덤 기반의 앨범 고성장에서 비롯됐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미주 및 유럽 시장에서의 대중성을 기반에 둔 음원과 콘서트 및 MD 매출, 이익 확대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리퍼블릭 레코드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가파른 매출 및 이익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JYP엔터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기존 보수적 의견을 제시했던 에스엠에 대해서도 신인가수 라이즈와 에스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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