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PI 상승률 3.6% 전망…국제유가 상승세 반영
인플레 우려에 증시 변동성 단기 확대 가능성
“근원 CPI는 하락세…물가하락 기조 대응이 기본값”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치 대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상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 물가 하락 기조를 감안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7월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가 7월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79% 내린 2536.5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59% 하락한 898.04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만큼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하고 가려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는 오는 13일(현지시간) 8월 CPI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은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 증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미 8월 CPI가 전달에 비해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주가에 선반영하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85달러선 돌파 이후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 속에서 증시가 조정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인플레 통제 실패 인식→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시장금리 상승 경로를 통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확산시킬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핵심은 근원 CPI라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근원 CPI는 인플레이션 고착화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근원 CPI가 하락할 경우 물가 상승 및 추가 긴축 우려 역시 해소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이어 “다만 연준은 근원 CPI에 더 많은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7월(4.7%)보다 8월(인플레이션 나우 4.4%), 9월(인플레이션 나우 4.3%) 근원 CPI들이 순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CPI 상승은 단기 소음만 유발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은 하락 기조에 있다는 전제 하에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이후 증시 반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둔화 시점이 언제쯤일지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8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 9월 자동차 파업 등의 소음과 유가 상승의 영향이 본격화될 CPI지표도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말) 이후에는 내년의 큰 그림을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며 “증시가 올 하반기 그다지 오르지 못하며 기간조정의 시간을 지나고 나면 내년 초 경기둔화, 물가 안정과 함께 금리 인하가 소폭 징행되며 증시가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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