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능력은 타임폴리오 등 중소형사가 ‘월등’
한화·KB·KCGI·미래에셋, 주식형 액티브 운용 성적 부진
“액티브 ETF 제도 보완 필요…운용사들 초과 성과로 증명해야”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지 만 3년을 맞았다. 2020년 9월 2개 종목으로 시작해 현재 68개 종목까지 종류는 크게 늘었지만, 운용의 묘(妙)를 살리지 못하는 종목들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로 만 3년을 맞은 주식형 액티브 ETF.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로 만 3년을 맞은 주식형 액티브 ETF.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형 액티브 ETF의 수는 총 68개로 나타났다. 전체 액티브 ETF 수(155종)의 43% 정도다.

◆주식형 액티브 ETF 3년…타임폴리오운용 성과 ‘우수’

국내 액티브 ETF는 채권형 상품에 한해 상장이 가능했지만 지난 2020년 7월 한국거래소가 상장규정 시행세칙 규정을 개정하면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기초지수(비교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 대비 각 운용사의 운용전략이 가미되면서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액티브 ETF의 특장점으로 부각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ETF 상품이 출시됐다는 점에서, 운용사 입장에선 저가 수수료 경쟁을 하고 있는 패시브 ETF의 대안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연초 이후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한 상위 5개 종목. (출처=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연초 이후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기록한 상위 5개 종목. (출처=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이처럼 주식형 액티브 ETF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 올해도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인 상품도 다수 나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컬처액티브의 경우 ETF 수익률이 비교지수 상승률을 41.1%포인트(p) 상회했다. ▲TIMEFOLIO 이노베이션액티브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도 각각 비교지수를 37.5%p, 35.4%p 웃도는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이외에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에셋플러스자산운용)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한국투자신탁운용) ▲KODEX K로봇액티브(삼성자산운용)의 수익률이 각각 비교지수 대비 32.9%p, 31.3%p, 24.4%p 상회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최하점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한화·KB·KCGI·미래 대체로 ‘부진’

다만 주식형 액티브 ETF가 출시된 지 만 3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내지 못하는 종목이 많아 보인다.

전체 액티브 ETF 중 채권형 및 기타(리츠형·금리형·TDF형) 유형을 제외한 주식형 액티브 ETF 68종 중 연초 이후(1월 2일~9월 5일) 수익률 확인이 가능한 54개 종목을 추린 결과, 이 중 22개 종목이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연초 이후 비교지수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던 하위 5개 종목. (출처=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연초 이후 비교지수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던 하위 5개 종목. (출처=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연초 이후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인 주식형 액티브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로 나타났다. 이 ETF는 비교지수인 FnGuide 퓨처모빌리티 지수가 48.55% 상승할 때 ETF 가격은 30% 오르는데 그쳐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 대비 18%포인트(p)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외에 KB자산운용의 KB STAR 2차전지 액티브,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가 각각 비교지수 대비 16.36%p, 13.12%p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운용사별로는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KCGI자산운용(舊 메리츠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올해 성과가 대체로 부진했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주식형 액티브 ETF 3종 모두의 ETF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하회했고, KB자산운용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 비교가 가능한 주식형 액티브 ETF 2종의 수익률이 모두 비교지수 대비 부진했다. KCGI자산운용의 주식형 액티브 ETF 2종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엔 주식형 액티브 ETF 5종 중 4개 종목의 성과가 비교지수 대비 부진했다.

다만 주식형 액티브 ETF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각 운용사별 영업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산구성내역(Portfolio Deposit File, PDF)을 패시브 ETF와 동일하게 매일 공개해야 한다는 점과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로 유지하도록 해 운용 범위를 30%로 제한한다는 점 등이 운용사들의 운용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위원은 “투명성 확보가 요구되는 ETF의 특성상 자산구성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일간 단위 공개는 투자 전략의 과도한 노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 상품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며 “상관계수 역시 요건이 너무 지나칠 경우 초기에 설정한 벤치마크 지수(비교지수)에 얽매일 수밖에 없고 펀드 매니저의 재량이 발휘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액티브 ETF는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을 초과하기 위해 고안된 상품”이라며 “현재 초기 단계에 불과한 액티브 ETF가 향후 국내 공모펀드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이는 무엇보다 액티브 ETF가 창출하는 알파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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