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IAA 모빌리티 2023서 전장 사업 기술·솔루션 공개
전기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에 주목하는 삼성·LG전자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전장 기술과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는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전장 기술과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는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시 한번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번엔 가전이 아니라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이다. 

양사는 5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최초로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IAA 모빌리티’는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로, 독일 현지 기업인 BMW, 폭스바겐, 포르쉐는 물론 도요타,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참가한다.

특히 양 사는 이번 ‘IAA 모빌리티 2023’ 개최를 하루 앞두고 나란히 전기차, SDV 등 미래모빌리티 관련한 기술과 전략을 밝히며 전장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양사는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장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고객사 확보의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 대규모 전시부스로 전장 기술 공개한 삼성 vs 전장 사업 청사진 밝힌 LG

IAA 모빌리티 2023 개최에 앞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전장 사업에 대한 전략과 비전을 발표한 LG전자. 사진은 콘퍼런스의 연사로 나선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IAA 모빌리티 2023 개최에 앞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전장 사업에 대한 전략과 비전을 발표한 LG전자. 사진은 콘퍼런스의 연사로 나선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삼성전자는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와 전시부스를 열고, 전장 부문의 기술을 대거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DS)부문에서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파운드리, 발광다이오드(LED)에 이르는 전장 사업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의 앞선 기술력으로 차량용 반도체 부문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LPDDR5X, GDDR7, UFS 3.1, AutoSSD 등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의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오토 1H1'을 공개해 차량 내 멀티미디어 재생,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엔터테인먼트를 구동하는 모빌리티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미래기술, 하만은 프리미엄 카오디오 사운드를 선보이며 전장 사업 전반의 앞선 기술력을 대거 공개한다.

IAA 모빌리티 2023의 스폰서 자격으로 참여하는 LG전자는 별도의 전시부스를 마련하지 않는 대신 최초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전장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 굿(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을 주제로 LG전자가 주목하는 전장사업과 전략을 발표했다.

LG전자는 2013년 전장사업을 전담하는 VS사업부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그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던 전장사업은 모빌리티 사업의 호황과 함께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와 함께 더 큰 혁신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해당 공간을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앞으로는 자동차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Alpha-able)'이라는 명명했다.

또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이하 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 정의되는 미래 모빌리티 변화의 흐름을 리드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분야에서도 투자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보를 통해 양사가 미래 먹거리로 전장사업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자동차에는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조명, 구동장치, 배터리 등 다양한 전장 부품이 요구된다. 여기에 자동차의 전동화와 함께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로 발전하는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하는 데 있어 요구되는 전장부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전장사업은 전자 부문의 기술력을 갖춘 양사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차의 경우 필요한 전장부품이 약 40% 미만이었지만, 전기차는 48% 이상, 완전한 자율주행차 수준인 3~4단계의 차량에서는 68~70%의 전장부품이 필요할 것”이라며 “완성차 업계는 안정적으로 전장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공급망을, 전자 업계는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확보하길 바라는 상황이라 전장사업의 규모는 미래 모빌리티로 진화함에 있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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