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증명하는 AI 산업 성장세
SK하이닉스에 삼성전자 가세…불붙는 HBM 모멘텀
“9월 증시, AI 테마가 강력한 주도주 후보”

9월 증시 역시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인공지능(AI) 테마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역시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테마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9월 역시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테마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9월 들어 7% 가까이 오르며 7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HBM3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HBM3는 AI 반도체 칩에 적용되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 역시 연내 양산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에 높아졌던 미국의 국채 금리가 진정되면서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여전히 2600선을 하회하고 있고, 이달 역시 개별 호재에 따라 각 종목들이 선별적 강세를 보이는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글로벌 AI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2분기 호실적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도체 기업들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돌리기 위해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엔비디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 역시 이 생성형 AI 구동에 필수적인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함께 주목받는 이유는 AI용 GPU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메모리 부품으로 HBM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HBM은 여러 개의 메모리칩을 수직으로 쌓아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메모리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HBM 점유율은 90%가량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수록 HBM 수요 역시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의 당 분기 실적 및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 등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이달 중엔 반도체 수출 데이터 개선 기대감과 삼성전자의 HBM 관련 모멘텀이 증시에 영향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수출 지표를 보면 반도체 품목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7월 -33.6%에서 8월 -20.6%로 크게 개선됐는데 이는 결국 향후 AI 산업 관련 수요를 포함해 반도체 수출 모멘텀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 모멘텀 회복 기대에 더해 SK하이닉스에 뒤이어 삼성전자의 HBM추격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장 중요한 공급원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두 회사의 동반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단기 고점을 확인했으니 다시 종목에 집중할 때”라며 “9월 증시는 AI가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또 “9월 성장주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주도주 후보는 AI 테마”라며 “삼성전자의 HBM 투자 확대 및 고객사 확보 모멘텀에 주목하는 한편 삼성전자의 첨단 패키징(후공정) 투자에 따른 핵심 수혜가 기대되는 하나마이크론을 추천종목에 편입한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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