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토스뱅크 실적 성장, 케이뱅크 9Q 연속 흑자
연체율 상승세…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비중 부담 ↑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CI. (각 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CI. (각 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 3사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선방했다. 인뱅 3사 중에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실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케이뱅크는 주춤했다. 문제는 인뱅 3사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이다. 특히 인뱅 3사는 올해 안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비율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에 놓여져 있어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수신 성장을 바탕으로 인뱅 3사는 호실적을 이뤄냈다.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8.5% 증가했다. 이어 토스뱅크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1243억원) 대비 손실폭을 크게 줄인 38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반면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기간(457억원)보다 45% 하락한 2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인뱅 3사의 연체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연체율은 0.52%로 전년 동기(0.33%)와 비교하면 0.19%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기간 케이뱅크는 0.86%로 전년 동기(0.52%) 대비 0.34%포인트 올랐으며, 토스뱅크의 경우 1.56%로 전년 동기(0.15%) 대비 1.41%포인트 급증했다.

이에 인뱅 3사는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383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카카오뱅크 1117억원, 케이뱅크 1205억원, 토스뱅크는 1509억원이다. 

문제는 인뱅 3사가 올해 안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비중을 달성해야 한다. 인뱅 3사 중에서 연체율이 가장 높은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 2분기 인뱅 3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케이뱅크 24.0%△카카오뱅크 27.7% △토스뱅크 38.5%다. 통상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고신용자 대출보다 연체 가능성이 높아 은행의 연체율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연내까지 달성해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 비중은 카카오뱅크 32%, 케이뱅크 30%, 토스뱅크 44%다. 인뱅 3사가 의무 비중치를 이뤄낼 경우 연체율 증가 가능성은 더 커져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인뱅 3사는 하반기 호실적을 내기가 힘들어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뱅 3사가 하반기에 적극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데, 이럴 경우 하반기 호실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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