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하반기 수출시장 진출 전략 설명회'
미국-EU는 기후대응 관련 리쇼어링 정책, 중국은 소비시장 주목해야

미국과 유럽연합이 기후변화 대응, ESG 강화 등으로 입법을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관련 법안 동향과 진출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과 유럽연합이 기후변화 대응, ESG 강화 등으로 입법을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관련 법안 동향과 진출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 대응과 ESG 경영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기업도 이에 대응해 진출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는 31일 서울 강남 페이토 호텔에서 ‘2023년 하반기 주요 수출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KOTRA의 지역별 무역관 및 담당자가 발표자로 나서 미국, EU, 중국, 중동 및 아시아 등 주요 수출 시장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동향과 전망 등을 설명하고, 국내 기업들의 진출 전략, 유망 품목 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 ‘정해진 미래’로 나아가는 미국과 유럽, 기후변화·ESG에 주목하라

31일 서울 강남 페이토 호텔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주요 수출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사진은 ‘미국·EU 시장 변화와 수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준한 KOTRA 구미CIS팀장.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31일 서울 강남 페이토 호텔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주요 수출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사진은 ‘미국·EU 시장 변화와 수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준한 KOTRA 구미CIS팀장.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설명회에서 ‘미국·EU 시장 변화와 수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김준한 KOTRA 구미CIS팀장은 선진국들이 주목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환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 EU의 최근 시장 변화 동인은 크게 ▲정해진 미래인 ‘기후변화 대응 본격화’ ▲계속 변화하는 미래인 ‘중국과의 관계’ ▲그외 변화 동인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령화 및 이민자 증대 등 인구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요인 중 국내 기업의 대응이 가능한 부분은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이 주목하고 있는 정해진 미래, 즉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인프라투자법, 바이오이니셔티브 구축 등을 통해 리쇼어링을 도모하고 있다. 리쇼어링은 해외진출 기업들의 국내 유입 전략으로, 미국은 다양한 입법을 통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많은 기업들의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유망 기술 기업들이 인센티브를 위해 리쇼어링에 참가하고 있다.

또 미국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기후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으로, 직간접 배출(스코프1, 2) 외에도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배출(스코프3)까지 공시를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EU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EU도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하고, 미국의 IRA에 기업과 투자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입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김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EU 반도체법, EU 내연차 규제, 역외금지법, 공급망실사법 등 EU 주요 9개 입법 중 5개는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대응, 4개는 IRA 대응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EU 역시 ESG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플라스틱세, 플라스틱 유통금지, 공급망 실사 등의 입법을 마련했으며,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을 마련해 기존 비재무보고지침을 대체할 방침이다. 이를 적용할 경우 스코프3 공시가 의무화된다.

김 팀장은 “미국과 EU는 넷제로를 위한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관련된 입법 활동이 집중되고 있다”며 “관련 규제에 유의해 시장 개척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EU 진출을 위해서는 탄소배출량 공시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팀장은 “미국과 유럽은 IRA가 촉발한 투자유치 경쟁을 지속함과 동시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으로,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기 위한 선진제도를 겸비한 역외국은 소수”라며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에 따른 수출 확대를 지랫대 삼아 글로벌 기업과 협력 확대를 모멘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소비시장을 노려야 할 중국, 탈석유 전략 펼치는 중동

미국-EU 외 다양한 주요 시장의 진출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2023 하반기 주요 수출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EU 외 다양한 주요 시장의 진출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2023 하반기 주요 수출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미국과 EU 외에도 중국, 중동, 아세안 등의 주요 수출 시장의 동향과 진출 전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한가람 코트라 아시아중아팀 중국 PM은 중국의 소비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PM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대외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 지방정부 부채 누적, 인구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하반기 리오프닝 전략과 내수진작 정책에 따라 수요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 PM은 스마트 슈케어, 스마트 거울 등 특별하고 남다른 스마트 가전과 함께 친환경 모빌리티, 헬스케어, 아웃도어, 펫간식, 프리미엄 인스턴트 커피, 양념 조미료 등을 중국 시장에서 주목하는 잇템으로 꼽았다.

한 PM은 “중국 소비자들은 개인의 취향, 개성 중심의 소비와 자국산에 대한 자부심을 기반으로 한 애국 소비를 펼치고 스마트·친환경·디자인 등이 확장된 기능성, 신식화·디지털화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중 수출이 부진하지만 중국 시장은 4억 명의 큰손과 10억 명의 소비자가 존재하는 시장으로 트랜드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은 탈석유를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원자력발전, 스마트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창석 KOTRA 아시아중아팀장은 “중동은 높은 화력발전, 사막화에 따른 식량문제 등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어 탈석유를 위한 그린 이니셔티브, 그린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기업, 공기업, 중소기업이 협력해 함께 원팀을 구축해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 팀장은 “현재 중동에는 한국 원전 설비 수출, 기가 프로젝트에 대한 다양한 기업들의 원팀 참가, K-스마트팜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외에도 지역 간 분쟁 발생이 높은 중동의 상황에 따라 방산 사업은 물론 젊은 세대가 많은 만큼 미디어, 식품 등에 대한 사업 진출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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