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제 급여 등재 첫 관문 ‘통과’
3세대 레이저티닙 효과 본격 시작
“10월 병용요법 임상 결과 발표…긍정적 데이터 기대”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임상데이터 공개 등 추가 모멘텀을 바탕으로 연내 주가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의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설정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사진=유한양행)/그린포스트코리아
유한양행의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1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설정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사진=유한양행)/그린포스트코리아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주가는 전장 대비 0.28% 오른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한양행의 주가는 장 초반 4% 이상 강세를 보였으나 코스피가 하락 전환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유한양행의 강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일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건강보험 급여 설정의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발병의 85%가량을 차지한다. 유전자 변이가 나타나는 경우엔 표적항암제를, 나타나지 않는 경우엔 면역항암제를 치료제로 활용한다. 렉라자는 표적항암제의 일종이다. 유한양행, 오스코텍, 제노스코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개발해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에 기술이전했다.

렉라자는 현재 2차 치료제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1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될 경우 처방이 늘어나 매출이 증가하게 된다. 1차 치료 시장의 규모는 약 3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2차 치료제 승인 이후 급여 등재까지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초 1차 치료제 급여 등재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 렉라자는 2021년 1월에 2차 이상 치료제로 승인을 받고 같은 해 7월 급여 등재 프로세스를 거쳐 6개월 만에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며 “이번 1차 급여 등재는 이전 일정을 고려하면 10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12월 약가 협상 결과를 발표하고 내년 1월 급여 등재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1차 치료제 도전 외에도 연내 마리포사(MARIPOSA) 임상 데이터 발표가 주가를 지지할 전망이다.

마리포사 임상은 렉라자와 J&J의 비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과 렉라자 단독요법으로 경쟁약물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단독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이다. 타그리소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현재 표적항암제 표준요법 중 하나로 처방된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얀센은 10월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를 통해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으로 진행되는 마리포사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해당 임상은 얀센이 전담해 진행하고 있으며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데이터 발표 시기를 지속적으로 앞당겨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내년 초로 예정됐던 시점이 연말로 당겨진 후 10월 ESMO까지 한 번 더 단축됐다”며 “데이터 수치는 이후 학회를 통해 확인해야 하나 얀센의 코멘트 등으로 추측컨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좋다는 판단”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의약품 본업에서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주요 신약 레이저티닙의 개발도 순항 중”이라며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변용요법의 앞당겨진 3상 결과 확인 시점, 타그리소 대비 우월한 1상 결과 등을 감안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을 기존 85%에서 90%로 변경하고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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