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허인' VS 비은행 '양종희' 박빙
외부 인사 깜짝 발탁 가능성도 나와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인 (왼쪽부터)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KB금융그룹, HD은행)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자인 (왼쪽부터)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KB금융그룹, HD은행)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윤곽이 드러났다.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숏리스트에 내부 출신인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과 외부 출신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추천됐다. 이들은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로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금융권에서는 그룹 내에서 입지가 굳건한 양종희 부회장과 국민은행장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허인 부회장의 2파전을 유력하게 본다. 다만 KB금융 역대 회장들 중에서 외부 출신들도 다수이기 때문에 깜짝 인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29일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했다. 3명은 내부 출신인 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과 외부 출신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다. 

3명의 후보자는 모두 1961년생 동갑내기며, 서울대 동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의 2파전 구도를 유력하게 예측하고 있다. 

먼저 양 부회장은 비(非)은행장 출신이지만, 지주 내에서 재무·전략가로 불려오며 입지가 굳건하다는 평가다. 양 부회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 2016년~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냈다. 특히 양 부회장은 KB손보의 전신인 LIG손해보험 인수를 실현해 KB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성과를 냈다. 그는 윤종규 회장과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그룹 내에서 신임을 쌓았던 인물이다.

이어 허 부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허 부회장은 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국민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에서 경영 기획그룹 전무, 여신심사본부 상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7~2021년까지 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로 알려졌다.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의 2파전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외부인사 깜짝 발탁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이 KB금융 회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8월 KB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군 4인에 이름을 올린 바 있었다. 김 회장은 서울대 영문학 학사를 졸업, 1987년에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하나은행장,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2020년 3월부터 국제금융공사(IFC) 한국사무소 수석고문과 SK 사외이사를 겸직, 지난해 4월 베트남 HD은행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앞서 KB금융 회장들의 명단을 보면 외부 출신 인사가 대체적이었다. 강정원 전 회장과 윤종규 회장 2명만 내부 출신이었고, 황영기·어윤대·임영록 전 회장은 외부 출신 인사였다. 여기서 금융당국도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을 두고 공정성을 강조한 바 있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9월 8일 3명 후보자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2차)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경호 KB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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