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와 더불어 한국 게임 성공 사례 주목

메이플스토리M 중국 버전. (사진=텐센트)/그린포스트코리아
메이플스토리M 중국 버전. (사진=텐센트)/그린포스트코리아

넷마블의 ‘신석기시대(新石器时代)’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중국명 冒险岛:枫之传说)’이 중국에서 초반 인기몰이 중이다. ‘신석기시대’는 약 273억원, ‘메이플스토리M’은 약 344억원의 누적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 시장을 두드린 국산 게임들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두 게임의 성공은 이례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신석기시대’는 400여 종의 공룡 캐릭터를 모아 상성 관계를 이용한 전투를 펼치는 모바일 수집형 RPG다.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IP를 기반으로 중국 개발사가 만든 게임으로, 넷마블이 직접 개발한 게임은 아니다. 대신 넷마블은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6월 28일 중국에 출시되자마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아이(DataEye)에 따르면 ‘신석기시대’는 8월 8일 기준으로 누적 매출 1억5100만 위안(약 273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 평균 매출은 360만 위안(약 6억5000만원)이다. 다만 다운로드 수는 출시 첫째 날 46만 건, 둘째 날 39만 건이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표를 기록했다.

데이터아이측은 “신석기시대는 복고와 향수에 초점을 맞춰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은 게임”이라며 “게임 품질이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고 다운로드 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타깃층의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아서 높은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트로 게임의 IP를 활용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게임의 품질에 대해 관대한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신석기시대는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한편으로는 과금 유도가 심하고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해 돈을 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신석기시대(사진=상하이 루유 네트워크)/그린포스트코리아
신석기시대(사진=상하이 루유 네트워크)/그린포스트코리아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의 간판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에 옮긴 게임이다. 2016년 넥슨이 개발해 국내에 출시한 후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오는 중이다. 중국 버전의 경우 현지 파트너 세기천성과 텐센트가 공동으로 퍼블리싱을 맡았으며, 이달 17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3위까지 오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터아이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M’은 27일 기준 1억9000만 위안(약 344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 평균 매출은 1600만 위안(약 29억원)에 달한다. 다운로드 수는 첫째 날 72만 건, 둘째 날 75만 건을 기록했다.

데이터아이는 “메이플스토리M도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이라며 “이용자 간 경쟁보다는 여유로운 모험을 강조해 부담감을 줄여준다”고 전했다. 또 “한편으로는 방치형 게임에 껍질을 씌운 게임이라는 평가와 2중 과금 유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아이는 ‘신석기시대’와 ‘메이플스토리M’의 성공 요인으로 레트로 게임에 대한 공급이 수요보다 부족했다는 점을 꼽았다. 레트로 게임 열풍은 2022년부터 이어져왔지만, 2023년부터 레트로 게임의 수가 줄면서 수요가 ‘신석기시대’와 ‘메이플스토리M’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아이는 “레트로 게임 IP,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 일상을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 등 3박자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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