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안정적 수익성 유지해 자본조달 받아 경쟁력 강화해야"
국내 은행 다른 주요국比 ROE·ROA↓…ROE 10%대로 높여야

29일 은행연합회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은행권을 둘러싼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 '은행 이슈 브리프'를 열었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첫 번째 이슈 주제로 '은행산업 수익성 현황'을 선정,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가 주제 발표에 나섰다. (사진=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29일 은행연합회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은행권을 둘러싼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 '은행 이슈 브리프'를 열었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첫 번째 이슈 주제로 '은행산업 수익성 현황'을 선정,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가 주제 발표에 나섰다. (사진=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은행연합회는 현재 국내 은행들이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상황이라, 좀 더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받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들이 높은 예대금리차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은행연합회는 지난 15년간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제자리걸음이었다며 금융당국과 상충되는 시각을 내놓았다.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을 오히려 더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자본조달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29일 은행연합회는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은행권을 둘러싼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는 '은행 이슈 브리프'를 열었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첫 번째 이슈 주제로 '은행산업 수익성 현황'을 선정,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가 주제 발표에 나섰다.

먼저 박 상무이사는 은행연합회에서 '은행 이슈 브리프'를 열게 된 취지에 대해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은행 실적 발표도 있고 은행의 수익성에 관해 비판적으로 하는데, 은행의 이런 측면도 봐달라고 설명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이사는 국내 은행들이 지난 15년간 대출은 3배가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0조원에 머물러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할 경우, 은행의 대출자산은 989조원(2007년)에서 2541조원(2022년)으로 지난 15년간 약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96조8000억원(2007년)에서 256조9000억원(2022년)으로 2.6배 늘었다. 반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5조원(2007년)에서 18조6000억원(2022년)으로 24% 상승하는데 그쳤다. 

은행연합회 제공.
은행연합회 제공.

무엇보다 박 상무이사는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높여 자금조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이사는 "국내 은행들이 자금력을 중시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대 글로벌 은행에 견줄 만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능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능력은 기업의 주식가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기업의 주식가치는 본질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해야 자본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자본조달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제공.
은행연합회 제공.

국내 은행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2%의 ROE(자기자본이익률)와 0.4%의 ROA(총자산이익률) 기록했지만, 해당 수치는 미국(ROE 10.2%·ROA 1.5%) 캐나다(ROE 16.8%·ROA 1.1%), 싱가포르((ROE 10.8%·ROA 0.9%)  등 주요국 은행들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상무이사는 "국내 은행이 선진국 은행들처럼 되기 위해서는 ROE가 10%대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은행산업의 경쟁력도 낮았다. 글로벌 금융전문 매체 뱅커지(The Banker) 기준 세계 50위 안에 속하는 국내 금융그룹이 단 한 곳도 없다. 국내 4대 금융그룹의 글로벌 순위(Tier1 자본 기준) 평균도 지난 10년간 평균 70위권대 수준이었다. 

끝으로 박 상무이사는 국내 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이자수익 비중을 늘려야한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이사는 "국내 은행이 다른 주요국 은행들보다 비이자이익 비중이 적다"며 "이를 늘리기 위해서 비금융 산업 진출 등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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