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따라 등락 예상
반등 기대 크지만 매수는 보수적으로
“10년물 금리 4.6% 근접하거나 개인투자자 비중 낮아질 때 사라”

대형 이벤트로 꼽혔던 잭슨홀 미팅의 여파가 다소 미미한 수준에 그치면서 증시는 금리 불확실성과 경제지표 발표 등을 경계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9월 증시 반등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매수 시점에 대해선 다소 보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9월 증시는 대체로 높은 변동성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9월 증시는 대체로 높은 변동성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8월1일~8월28일) 코스피 지수는 5% 가까이 조정 받았다. 미국의 장기채권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의 긴장감은 높아졌다.

◆9월 FOMC전까진 금리 불확실성 ‘지속’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행사였던 잭슨홀 미팅이 다소 싱겁게 끝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경제지표 발표 등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지만, 경제 지표를 확인한 후에 판단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전후로 4.2% 후반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4.2% 초반대로 반락하며 다소 진정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결과는 증시 관점에서는 중립 수준의 재료로 국한된 이벤트로 종결됐다”며 “가시적인 변곡점은 9월 FOMC와 3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전까지는 금리 변동성에 노출되면서 지수 상하단이 제한된 주가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달 말일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된다. PCE 물가는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다. 다음달 1일엔 미국의 8월 고용지표와 한국의 8월 수출 성적이 공개된다. 모두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지표다.

◆“9월 반등 가능성 있다…다만 매수 시점은 보수적으로”

9월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다만 매수 시점은 다소 보수적으로 예상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넷째주 들어 글로벌 증시가 급락세에서 벗어났지만 (달러 강세 등이 지속되는 영향으로) 반등 탄력은 약한 상황”이라며 “코스피의 단기 목표치는 2570~2580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주 주요국들의 핵심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경제지표 확인과정에서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이번주 코스피가 2540선을 넘어서 안정권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증시는 반등을 예상한다”면서도 “(9월 증시의 적절한 매수 시점은) 미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 정상화를 가정한 상단인 10년물 금리 4.65%,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비율의 역사적 상단인 60%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단기채권 대신 장기채권에 투자함으로써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를 보상하는 개념으로 장기채 금리를 결정하는 구성요소 중 하나다. 최근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는데 더 높아질 경우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4.6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현재 4.2% 수준이다. 4.65%까지 높아질 경우 주식시장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금리 상승이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위축시키며 주식시장의 쏠림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테마주 등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소수 종목만 오르는 나머지 종목들이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개인들의 비중 감소로 증시 불균형이 해소될 것이란 의견이다. 사실상 가격 조정이 더 있을 경우 매수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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