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골고루 챙기는 미래證
삼성·KB도 ESG 데이터 ‘착착’
첫 발 뗀 한투…지속가능경영 본격화 기대

금리 불확실성 등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ESG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구체적인 지속가능경영 목표 수치를 제시했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연말 첫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속가능경영을 본격화했다.

업황악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의 지속가능경영은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업황악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의 지속가능경영은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숫자로 말하는 미래에셋…“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 45조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 45조원 달성을 목표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지속가능금융 규모는 목표치인 45조원의 51% 수준인 23조9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금융 규모에는 ESG투자, 인수·자문 및 주선, ESG 채권 및 WM 금융상품 잔고가 포함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만1404 이산화탄소 상당량 톤(tCO2eq)으로 2021년 1만3264 tCO2eq 대비 14% 감축했다.

직접배출량(스코프1)은 1002 tCO2eq로 전년 942 tCO2eq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간접배출량(스코프2)은 1만18 tCO2eq로 전년 1만2206 tCO2eq 대비 18% 가량 감축했다. 용수, 폐기물 등 기타 간접배출량(스코프3)는 전년 116 tCO2eq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84 tCO2eq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가입한 RE100(100% 재생에너지 전환)의 경우, 2025년까지 스코프2 감축을 통한 RE100 달성을 선언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태양광 발전소와 2건의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자산포트폴리오 내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도 제시했다. 보고서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금융배출량 총량은 56만8127 tCO2eq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2030년까지 상업용 부동산에서 64.5%, 발전PF에서 71.0%, 상장주식(시멘트)에서 19.9%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양성평등 및 모성보호 관련성과도 뚜렷했다. 미래에셋증권의 2022년 기준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은 43%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도 2020년 10명에서 2022년 22명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주주환원 규모 역시 오는 2023년까지 조정 당기순익의 30% 이상으로 주주환원성향으로 유지하겠다는 약속대로 지난 2020년(34.1%)부터 2021년(31.3%), 2022년 32.9% 등 3년 연속 높은 주주환원실적 유지하고 있다.

◆조용히 탄탄한 ESG ‘삼성證’

삼성증권은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8년 1413tCO2eq 대비 51% 감축한 692tCO2eq로 낮출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는 현재 30개 수준의 친환경 투자 상품 라인업을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스코프1)은 595 tCO2eq, 간접 배출량(스코프2)은 832 tCO2eq, 기타 배출량(스코프3)은 304.2 tCO2eq로 나타났다. 스코프1의 경우 기존 목표 배출량(603 tCO2eq)을 하회하며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보였지만 스코프2(832 tCO2eq)와 스코프3(304.2 tCO2eq)의 경우 모두 기존 목표치를 상회했다.

투자자산포트폴리오 내 온실가스배출량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2021년(227만7100 tCO2eq) 기준 30% 감축을 목표로 삼았다.

다만 삼성증권의 ESG 상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 잔고는 다소 규모가 작았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ESG 투자 상품 잔고는 1626억원 규모에 그쳤다.

양성평등 및 모성보호와 관련해서는 전체 임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41.6%로 양호했지만 여성 임원 비율은 14.9%로 다소 낮았다. 다만 남선 육아휴직 비율은 2020년 2명에서 2022년 12명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주주환원 관련 목표치나 주주가치 제고안 등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첫 발 뗀 ‘한투’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연말 처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선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ESG위원회를 설치한 이후 본격적인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고서에는 환경 관련 데이터의 경우 2020년 이전의 데이터가 그룹 내 데이터 취합이 불가하다는 사유로 202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자료에 한해 공개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직접배출 및 간접배출을 포함한 2021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24만4989 tCO2eq로 나타났다. 첫 ESG 보고서인 만큼 구체적 데이터와 수치화한 목표치 등은 다소 부족했다.

양성평등 지표에선 2021년 기준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이 45% 수준으로 양호했지만 여성임원은 0명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외에 금융지주, 저축은행, 신탁운용등 주요 계열사도 여성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증권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 사용 인원은 2019년 3명에서 2021년 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육아휴직 후 복귀한 남성 직원은 2019년 3명에서 2021년 2명으로 감소했다.

◆KB證, KB금융 ESG 드라이브 ‘동행’

KB증권도 지주차원의 강한 ESG 전략에 동참했다. KB증권의 탄소중립 목표는 오는 2040년까지 스코프1과 스코프2에 한해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코프3의 경우 2019년 126만 tCO2eq에서 2050년 넷제로를 목표로 한다. 오는 2030년까지 내부 탄소배출량 목표치는 2844 tCO2eq,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 목표치는 80만7455 tCO2eq이다.

KB증권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6300 tCO2eq)은 스코프1이 812 tCO2eq, 스코프2가 5488 tCO2eq로 나타나 지난해 스코프1, 2 배출량 6137 tCO2eq 대비 소폭 증가했다. 포트폴리오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 2020년 기준 94만5384 tCO2eq로 나타났다. KB증권 측은 자산별 탄소배출량 측정 시기가 달라 2020년까지만 집계됐다고 밝혔다.

ESG 투자 관련 활동도 활발했다. KB증권은 지난해 ESG 금융상품 목표 1조1907억원을 106%로 초과달성했다. 올해 목표치는 지난해 목표 대비 소폭 상향한 1조3572억원으로 조정했다. KB증권은 오는 2024년까지 ESG금융상품 잔고 목표를 2022년 1조2668억원 대비 20.7% 증가한 1조5295억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 역시 2022년 기준 여성 임직원 비율이 43%로 양호했다.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사용인원이 2020년 6명, 2021년 3명, 2022년 6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22년 기준 복직 후 12개월 이상 근무한 남성 직원은 1명에 불과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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