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기준원, '국제지속가능성 보고 세미나' 개최
공시 기준, ISSB·SEC·ESRS 협력 중… 역량 강화 중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들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국장 등 국내외 ESG 전문가들이 참석한 '국제지속가능성 보고 세미나'를 개최한 한국회계기준원(사진=온라인 세미나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들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국장 등 국내외 ESG 전문가들이 참석한 '국제지속가능성 보고 세미나'를 개최한 한국회계기준원(사진=온라인 세미나 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흐름과 적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ESG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회계기준원은 17일 국내외 ESG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지속가능성 보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ISSB의 지속가능성공시 기준을 비롯해 ESG 공시 기준의 제정 상황과 적용을 위한 역량 강화 및 대응 방안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 코앞으로 다가온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국제 흐름과 함께 한다

회계기준원은 17일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현황을 살펴보고, 도입과 관련한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지속가능성 보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실제 개회사를 맡은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사회의 실현 등을 위해 ISSB, 유럽, 미국이 연이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규정을 발표하고 있다”며 “기업, ESG 전문가, 법률가들은 협력해 ESG 역량강화를 통해 ESG 공시를 기업 경쟁력으로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기준 및 규정 간 국제적 상호운영가능성과 이해관계자들의 역량강화가 매우 중요한 가운데, 이번 세미나가 글로벌 가치사슬에 속해 있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 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국제회계기준재단(IFR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을 비롯해 한국 금융위원회,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일본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SSBJ), 호주회계기준위원회(AASB) 대표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글로벌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다만 대외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국내 상황에 따라 기업들의 우려도 큰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물론 산업구조와 기업들의 준비상황을 균형 있게 고려해 ESG 공시 제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징동 후아 ISSB 부위원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솔직한 참여"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징동 후아(Jingdong Hua) ISSB 부위원장, 백태영 ISSB 위원, 리차드 바커(Richard Barker) ISSB 위원, 폴 문터(Paul Munter) 미 SEC 국장 등이 ISSB 공시 기준의 내용과 SEC 기후관련 공시 규정 및 계획에 대해 발표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리차드 바커 ISSB 위원은 ISSB의 공시 기준과 유럽 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의 주요 내용을 비교하고, 상호운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ISSB는 국가, 기관 등에서 산재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글로벌 기준으로 통합하기 위해 ISSB 공시기준(S1, S2)를 마련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ESG 공시 기준을 발표하며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리차드 바커 위원은 “현재까지 발표된 두 기준을 비교했을 때 중대성평가, 보고서 작성 방식, 산업별·섹터별 정보 차이 세부적인 것은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두 기준 모두 기후변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ISSB와 ESRS는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기업들을 위해 많은 분야에서 상호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태영 ISSB 위원은 ISSB의 업무계획과 신규 프로젝트 등을 발표했다. 백 의원은 “ISSB는 SASB 기준 활용, ISSB 공시와 회계 연관성, 기후 관련 공시에 대한 교육자료 작성 등 현재 향후 2년 동안 수행할 업무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후속 기준이 될 수 있는 생물다양성, 인적자원, 인권, 회계 연관 통합보고 등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백 의원은 “ISSB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수렴을 받고 있는데, 한국 측에서도 많은 질의와 의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징동 후아 ISSB 부위원장도 자본시장 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역량 강화가 ISSB 기준의 글로벌 도입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ISSB는 교육 자료 개발, ISSB S1 및 S2 기준의 적용 지원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장동 후아 ISSB 부원장은 “ISSB는 완벽한 공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ESG 공시라는 여정을 함께하자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ISSB는 기업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완벽하지 않아도 지속가능성 공시를 시작하고 솔직히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세미나에서 유고운 미시간대 교수는 각 국가의 기준 제정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글로벌 도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유고운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 국가들이 이미 지속가능성 공시를 의무화했거나 향후 5년 이내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투자자와 기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준 도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금일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참고하고, 향후 기업, 투자자, 민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국내 ESG 공시기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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