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퍼니' 비전 발표하고 협력체계 구축, 투자 강화 나선 SKT
AI 플랫폼·거대언어모델 개발하고, 클라우드 사업에도 AI 접목

'AI 컴퍼니' 비전을 발표하고 AI 분야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SK텔레콤. 사진은 지난해 11월 취임 1주년을 맞아 'AI 컴퍼니' 비전을 발표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AI 컴퍼니' 비전을 발표하고 AI 분야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SK텔레콤. 사진은 지난해 11월 취임 1주년을 맞아 'AI 컴퍼니' 비전을 발표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이하 SKT)이 ‘AI 컴퍼니’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T는 최근 AI 혁신을 위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함은 물론, AI 분야에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SKT는 이러한 행보를 통해 AI 시대를 선도할 기술력을 확보하고, 주력사업으로 추진 중인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선진화된 AI기술력을 접목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AI에 진심인 SKT, 협력체계 구축하고 공격적 투자까지

지난 7월 27일 발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7월 27일 발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11월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유영상 SKT 대표는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AI 컴퍼니로 전환할 것을 공언했다. 당시 유 대표는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하는 SKT의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T는 최근 AI 분야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이하 AI 얼라이언스)’다. SKT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독일), E&(중동), 싱텔(아시아) 등 4개 통신사들이 함께 하는 ‘AI 얼라이언스’는 4개 사의 핵심 AI 역량을 기반으로 공동 플랫폼을 개발하고, LLM(거대언어모델) 등 AI 서비스 기획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각 통신사는 거대 플랫폼 개발에 따로 시간과 비용을 쏟지 않은 대신, 공통 플랫폼 위에서 AI 서비스를 유연하게 현지화·고도화해 고객의 사용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4사는 LLM 제공/조달, 데이터 및 AI 전문 인력 지원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러한 협력에 대해 SKT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석근 SKT 글로벌 AI 테크사업담당은 지난 8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분야에서 LLM 등 잠재력이 큰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대부분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SKT는 글로벌 통신사를 묶어 AI 원팀을 구축,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AI플랫폼, AI어시스턴트를 만들어 원팀이 함께 LLM 기술에 참여할 수 있는 연합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T는 AI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SKT는 미국의 생성형 AI기업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엔트로픽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AI챗봇 ‘클로드(Claude)' 등 LLM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꼽힌다.

SKT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앤트로픽과 LLM 공동개발 및 AI 플랫폼 구축에 협력하고, 이를 ‘AI 얼라이언스’와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T와 앤트로픽은 다국어 LLM 기반 AI 플랫폼 개발해 ‘AI 얼라이언스'의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SKT는 올해 4월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개발한 AI 스타트업 ‘스캐터랩’에도 150억원을 지분투자를 결정하고,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바 있다. SKT는 ‘스캐터랩’의 자연스러운 대화방식의 AI 모델에 주목해 보다 인간 친화적인 AI 대화방식을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클라우드 사업에도 AI 더한다

SKT는 이러한 AI 투자를 통해 AI 분야는 물론 최근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클라우드 사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25일 SKT는 ‘클라우드 사업의 현황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SKT는 자사가 보유한 통신사업자의 자산과 AI 컴퍼니로서의 역량을 활용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자) 시장에서 국내 3위까지 성장시킬 것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MSP는 컨설팅부터 클라우드 구축 및 운영 관리 등 기업의 클라우드 이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업들의 클라우드 구축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SKT는 불특정 다수의 기업에 서버 등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특정 기업을 위해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내 모든 인프라를 회사 밖의 퍼블릭 클라우드에 옮기지 않고 수요에 필요한 기능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T는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AI기술을 클라우드와 통합해 차세대 지능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수요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T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2022년 1000억원에 이어 2023년 2000억원, 2027년 5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명국 SKT 클라우드사업담당은 “SKT는 유무선 네트워크, MEC(모바일엣지컴퓨팅), 사설 통신망 등 다양한 통신 자산과 AI 컴퍼니의 AI 역량을 결합해 통합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5년 이내 5배까지 클라우드 사업 규모를 키워 현재 국내 7~8위권인 사업을 톱3까지 성장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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