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 단체여행…사드 보복 후 6년만
중국 소비테마주 연일 강세
“직접 수혜는 면세점…호텔자산 보유한 리츠도 관심”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약 6년 만에 전면 허용하면서 한동안 소외됐던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크게 오르고 있다.

6년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6년 만에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2거래일간 20% 이상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5.77%, LG생활건강은 9.83% 올랐다. 이외에 코스맥스(28.68%), 토니모리(32.18%) 등 화장품 관련주도 크게 올랐다.

전일 중국이 자국민에 대한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전일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단체여행 허용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약 3년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인 한한령 이후로는 약 6년만이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즉각 반응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한동안 소외됐던 중국 관련 소비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대부분이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이 크거나 중국에서 직접 사업을 하고 있어 사드 보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인의 소비 감소 여파를 감내해야 했던 기업들이다.

증권가에서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발 빠르게 나섰다. 호텔, 카지노, 화장품 업종 등이 주로 추천됐다.

KB증권은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업종으로 면세점을 꼽았다. 특히 경험이 많고 지리적 이점이 있는 호텔신라에 주목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단체 관광 코스에 면세점 방문은 필수 코스로 포함된 점, 단체 관광은 여행사가 미리 정해놓은 일정대로만 이동하고 자유시간은 제한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면세점에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여행사들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가진 데다 주차 공간이 넓어 단체 관광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뉴스는 호텔신라에 가장 큰 호재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면세업자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과 방한 관광객 수요 증가에 맞춰 한중 비행기 운항 편수가 증가하지 않을 경우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화장품 기업 중엔 구매력이 큰 중장년 여성의 수요가 기대되는 고가 화장품 라인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의 수혜가 예상됐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ODM들에게도 간접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호텔 임대료 수익 증가가 리츠 상품의 호텔 자산 가치 재평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한서부티엔디리츠를 수혜주로 꼽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한하는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 임대료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1월 용산 드래곤시티로 이전 개장한 세븐 럭(GKL) 방문 고객의 장기 투숙, 중국 방한 단체 관광객 유입으로 객실점유율(OCC) 및 객단가(ADR) 동반 상승, 호텔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을지로 소재 나인트리 호텔 동대문 등 신규 호텔 자산 편입 또한 앞두고 있다”며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챙겨갈 때”라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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