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상반기 합산 영업익 2조 2982억원… 전년 절반 돌파
하반기 실적은 미지수, 5G 요금제 압박 등 정부 정책 악영향

유무선 통신사업과 신사업의 견조한 실적으로 상반기 호성적을 이어간 통신 3사(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유무선 통신사업과 신사업의 견조한 실적으로 상반기 호성적을 이어간 통신 3사(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과반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 경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통신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녹록치 않다. 정부가 5G(5세대이동통신)중간요금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통신경쟁 촉진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면서 하반기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 통신 3사, 기존 사업과 신사업이 함께 이끈 호실적

통신 3사가 지난 9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통신 3사는 올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급의 실적을 이어갔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이익 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5.5% 증가했다. KT는 이번 실적에 대해 IPTV 사업과 통신 유·무선 사업을 기반으로 하는 B2C(기업과 개인간의 거래) 사업과 플랫폼 사업, 고객 대상 통신사업을 기반으로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의 질적 성장으로 수익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매출 3조4293억원, 영업이익 28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6% 상승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사업에서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무선사업 매출은 2.1% 증가하며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 인프라, IDC 등 B2B 신사업에서도 매출이 15.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젼년 동기 0.4% 증가한 4조3064억원, 영업이익은 0.8% 증가한 4634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통신사업 외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인 엔터프라이즈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통신3사는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한 1조327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통신3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4조3832억원)의 절반을 돌파했다. 통신사들은 역시 하반기에도 신사업의 질적 성정과 변 수 대응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통신 3사의 하반기 실적 변수는 '통신 정책'

이러한 전망과 달리 통신 3사의 장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5G 순증가입자 수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통신 정책이 통신 3사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더 저렴한 가격에 질 높은 이동통신 서비스로 개선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정부는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통신비 인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5G 요금제의 중간요금제를 다양화하고 최저 구간 요금을 2만~3만원대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통신 3사와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는 새 이동통신사 및 알뜰 폰 사업자 육성을 약속했다. 특히 새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기존 이동통신사의 기지국·통신구·네트워크 설비를 공동 이용할 수 있게 하고 4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은 통신3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진원 SK텔레콤 CFO는 지난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책과 법 개정 등에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어 현 시점에서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정 부문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상황은 매우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체적인 흐름을 지켜보며 적재적소에 대응을 해나갈 방침”이라며 "유무선 통신 사업과 최근 급성장을 보이는 신사업의 질적 성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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