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쉼터 일반 시민들 접근성 높아, 편의성 제공 효과
"은행 점포 무더위쉼터 적극 홍보·안내해 취지 살려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1부 점포 내 무더위쉼터 모습.(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1부 점포 내 무더위쉼터 모습.(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무더운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이 점포에 무더위쉼터를 설치해 시민들의 열을 달래주고 있다. 이 무더위쉼터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은행 점포에 설치돼, 해당 은행 고객이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실효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9일 오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1부 점포와 여의도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점포에서 무더위쉼터가 운영되고 있었다.

하나은행 영업1부지점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일반 시민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해당 점포는 고객 대기 공간을 무더위쉼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무더위쉼터 공간에는 무더위쉼터를 안내하는 안내판·포스터와 생수, 다수의 과자가 마련돼 있었다.

하나은행 영업1부 점포 내 무더위쉼터 안내판 옆에 배치된 생수와 간식.(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은행 영업1부 점포 내 무더위쉼터 안내판 옆에 배치된 생수와 간식.(손희연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다만 은행 업무를 보러 온 고객들이 대부분이었고,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방문객은 저조했다. 이날 해당 점포에 방문한 한 방문객은 무더위쉼터 안내판 옆에 배치된 다과를 섭취했다.

무더위쉼터를 이용 중이냐는 질문에 방문객은 "은행 업무를 보러 온 것이고, 무더위쉼터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그냥 과자가 있길래 챙겨 먹은 것뿐이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점포 무더위쉼터 안내판.(손희연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점포 무더위쉼터 안내판.(손희연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어 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점포 무더위쉼터도 고객 대기 공간에 마련돼 있었다.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방문한 방문객들이 대부분이었고, 할아버지(고령자) 한 분은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해당 점포 고객 대기 공간에서 쉬다가 나가는 모습이었다. 국민은행도 무더위쉼터 안내판 바로 옆에 생수를 마련해 놓았다.

은행들의 무더위쉼터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방문하는 방문객들도 있지만, 아직 은행 점포 내 무더위쉼터 운영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홍보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무더위쉼터를 운영한 지 최근이라 아직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은 거 같다"며 "코로나19 확진자들도 늘면서 무더위쉼터를 이용하기 위해 은행 점포를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업 점포 위치에 따라 방문객 빈도수가 다르고, 고령층이나 폭염에 취약한 분들은 가까운 영업 점포를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무더위쉼터 운영에 대한 취지를 살리고 좀 더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무더위쉼터는 정부 관계부처와 은행연합회 등이 은행들에 권고하고,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운영한다. 은행 점포들은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무더운 여름 날씨를 피하기 위해 방문하기에 편의성이 높다. 은행들 입장에서도 사회공헌 활동 참여로 이미지 제고와 함께 고객 접근성을 높여 고객 확보와 유지에 나설 수도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현재 은행들의 무더위쉼터는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시행했고, 이어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은행 점포 수는 줄고 있다.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점포 수는 올해 3월 기준 591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6118개)보다 207개 감소했다.

son9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