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4명 '허인·양종희·이동철·박정림' VS 외부 2명
허인·양종희·이동철 3인 박빙, 외부 인사도 배제 못해

KB금융그룹 전경.(K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그룹 전경.(K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4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숏리스트) 윤곽이 드러났다. 1차 후보군에는 내부출신 4명, 외부출신 2명으로 총 6명의 후보군이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이 9년 만에 수장을 바꾸는 가운데 내부인사 세대교체와 외부인사 수혈 둘 중에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회추위를 열고 총 6명의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왼쪽부터) 허인·양종희·이동철 KB금융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K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왼쪽부터) 허인·양종희·이동철 KB금융 부회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KB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의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내외부 출신 경쟁으로 구도가 형성됐다. 내부 후보는 성명순(가나다)으로 박정림 KB금융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이동철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이다. 외부 후보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으며, 향후 숏리스트를 6명에서 3명으로 압축 시 3명의 명단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우선 금융권 내에서는 1961년생 동갑내기 지주 부회장 3명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허인 부회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내부 후보군 중 유일한 국민은행장을 거친 인물이어서다. 특히 KB금융은 과거 국민은행과 내분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국민은행장을 겸임하면서 수습했다. 이 때문에 비(非)행장 출신이 회장에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은 국민은행에서 경영 기획그룹 전무, 여신심사본부 상무, 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7~2021년까지 국민은행장을 역임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차기 회장 선임 당시 숏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양 부회장과 이 부회장도 '포스트 윤종규' 후보에 매번 거론되는 인물로, 윤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신임을 쌓았던 인물이다. 양 부회장은 '재무통'으로 불려오는 인물이다. 양 부회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 2016년~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부회장은 '전략통'으로 꼽히며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18~2021년 국민카드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 부회장도 2020년 차기 회장 선임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박 총괄부문장(KB증권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오른 인물이다. 박 총괄부문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국민은행 자산관리(WM)사업본무 전무,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9년 KB증권 사장이 됐다. 

이 가운데 외부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두고 ‘공평한 기회’를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이 금감원장은 "외부후보 등에게도 평가기준이나 후보 선정 등에서 공평한 기회가 제공되는 등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부탁과 기대가 있다"고 했다.

이에 KB금융 회추위도 내·외부 출신 후보에 대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회추위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자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그룹 회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이 충분한 후보자들”이라며 “내∙외부 후보간에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오는 29일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9월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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