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 KB 3조5485억원·신한 2조1498억원
하나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 개정, 우리 '금융배출량' 공개

4대 금융지주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각 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4대 금융지주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지.(각 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들이 ESG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각양각색으로 내놓고 있다. 각 지주들은 기존 ESG보고서에서 변화해 자신들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ESG보고서를 발간해 주목된다. 특히 지주들은 ESG보고서에 ESG 경영을 계량해 객관적인 수치로 제공했다. 이를 통해 ESG 경영 활동 성과에 대해 투명성을 높였다.

◇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 'KB' 3조5485억원·'신한' 2조1498억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4대 금융지주는 ESG보고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먼저 KB금융은 올해 12번째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KB금융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ESG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KB금융의 이번 보고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4가지 핵심 주제를 담은 ‘스페셜 리포트’와 ESG 각 부문의 활동을 기술한 ‘ESG 리포트’로 구성했다. 

스페셜 리포트는 전년도에 공개한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 가능한 금융 ▲기후변화 대응(TCFD) 등 세 개의 주제와 올해 처음으로 공개한 ▲사회적 가치 성과를 주제로 삼았다.

사회적 가치 성과는 KB금융의 기업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단일의 화폐 금액으로 산출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사회적 가치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ESG 경영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 및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KB금융은 VBA(Value Balancing Alliance), IMP(Impact Management Project), SROI(Social Return on Investment) 등 글로벌 측정 방법 및 국내·외 주요 측정 사례를 참고해 KB금융만의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수립했다.

VBA는 아시아 금융사 최초로 ESG 화폐 가치 측정 글로벌 표준 모델을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 연합이다. IMP는 사회성과 측정 프레임워크이며 SROI는 사회적 가치 측정 도구이다. KB금융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약 3조54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금융도 올해 18번째로 ‘2022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에서 ESG보고서를 가장 많이 발간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연 2회 ESG 관련 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2022 ESG 보고서’와 함께 지난 2월 스토리텔링 중심의 요약본인 ‘2021 ESG 하이라이트’를 발간하는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번 보고서에 최근 구축 완료한 ‘ESG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정량데이터의 보고 범위를 기존 8개 주요 그룹사에서 15개 전체 그룹사로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연세대학교 ESG·기업윤리센터와 함께 ESG 활동의 효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신한 ESG Value Index’를 개발한 바 있다. 이후 측정 대상 및 대용(Proxy) 지표를 확대해 측정체계를 정교화하고 있으며, 투자자 및 평가기관이 주목하는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관점에서 측정사업의 분류체계를 업데이트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는 2조1498억원으로, 328개의 활동을 통해 창출됐다.

신한금융은 이번 보고서에 TCFD, 생물다양성, 사회적 가치 측정, 인권·다양성 등 주요 ESG 이슈를 다룬 스페셜 리포트를 별도로 발간해 신한금융의 글로벌 ESG 공시 테마에 대한 선제적 대응 내용을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 하나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 개정, 우리 '금융배출량' 공개

하나금융도 2022년과 2023년 상반기 그룹의 ESG 활동 및 성과를 담은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하나금융은 ESG보고서 발간이 올해로 16번째다.  

하나금융은 이번 보고서 ‘지속가능한 금융’에서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산업정책 강화, 생물다양성에 대한 정책 수립을 위해 2021년 제정된 그룹의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 개정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개정을 통해 생물다양성 관련 정책을 신규 수립했다. 이번에 개정된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는 기후변화 관련 사업 전략 수립 의사결정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2050년까지 그룹의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는 ▲지속가능금융 정책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정책 ▲환경·사회 리스크 통합 정책 ▲산업정책 ▲생물다양성 정책 등 5개로 구성된다. 

특히 하나금융은 이번 보고서에 금융배출량을 산정하는데 있어 기존 측정 대상 자산 범위(주식·회사채·기업대출)에서 ▲상업용 부동산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금융 ▲국채 등을 추가했다. 하나금융은 PCAF(탄소회계금융협회) 방법론에 기반해 금융배출량을 산정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보고서에 ‘기후리스크 관리’와 ‘인권 존중 문화 내재화’를 핵심 주제로 스페셜 리포트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후리스크 관리에서는 그룹이 직·간접 배출하는 내부 탄소 배출량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 자산을 대상으로 측정한 금융배출량을 공개했고, 최신 기준을 적용한 그룹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인권 존중 문화 내재화에서는 인권경영체계를 구축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권경영 거버넌스 ▲인권 리스크관리 ▲ 인권침해 구제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2030년 그룹 성 다양성 목표’를 수립해 양성평등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금융지주들이 ESG보고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ESG공시 의무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 크다. 상장사들은 오는 2025년부터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ESG 경영 성과를 ESG보고서에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ESG 공시 의무화를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경영 활동에 대한 재무적 성과를 재무제표로 공시하는 거처럼, ESG 경영 활동을 이제 ESG보고서에 담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이다"며 "금융지주들의 ESG보고서가 ESG 공시 의무화 대응에 큰 효과를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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