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6월말 기업대출금 155.5조원…전년比 15.2%↑
4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세…신한·우리 0.29%↑

4대 시중은행 전경.(각 은행 제공)
4대 시중은행 전경.(각 은행 제공)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 규모가 늘면서 여신 성장세가 이어졌다. 향후에도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증가세를 보여 부실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 건전성 관리는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관측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업대출금은 155조56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155조168억원), 국민은행(167조2760억원)은 각각 8%, 6.7% 상승했다. 이어 우리은행(160조815억원)은 2.7% 늘었다.

4대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선두 자리로 올라서기 위해 기업대출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그간 가계대출 중심으로 은행들의 여신 성장이 이뤄졌지만, 금리 인상 기조와 함께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늘면서 가계 대출 수요가 시들해졌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공시도 강화돼 은행들이 가계대출 금리 산정에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 성장을 꾀하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채권시장이 불안정해 회사채 발행보다도 은행 대출을 받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 하반기 시중은행들의 기업금융 강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기업대출 영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특히 중소기업·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상으로 대출 금리 인하도 나서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이 대출 영업 채널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기업금융 영업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올 하반기 은행들이 기업대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꿈꾸는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글로벌투자 부문의 고객지향적 특화채널을 신설했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해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통한 자금지원, 기업컨설팅은 물론 자산관리 특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PB 전문인력도 배치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는 숙제로 남아있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023년 2분기 팩트북(Fact Book)에 따르면, 각 은행들의 올 2분기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국민은행 0.26% ▲신한은행 0.29% ▲하나은행 0.23% ▲우리은행 0.29%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2분기 기업대출 연체율(0.26%)은 전년 동기(0.15%), 전분기(0.24%)에서 각각 0.11%p(포인트), 0.02%p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기간 신한은행(0.29%)은 전년 동기(0.20%), 전분기(0.28%) 대비 각각 0.09%p, 0.01%p 늘었다. 이어 하나은행(0.23%)은 전년 동기(0.13%), 전분기(0.20%)에서 각각 0.1%p, 0.03%p 상승했다. 우리은행(0.29%)은 전년 동기(0.19%)보다 0.1%p 증가했고, 전분기(0.29%)와 같았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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