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코스피 범위 2450~2780p
이익 기대 높은 소수만 오른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강세 전망…8월엔 비중 늘려라”

8월 주식시장은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쏠림 현상이 심화됐던 2차전지 밸류체인 중 저평가 종목 일부와 하반기 업황 반등 기대가 높은 반도체 업종이 다시 주목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주식시장은 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8월 주식시장은 지수가 박스권을 형성하는 가운데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제시한 5개 증권사(대신·키움·신한·삼성·KB)의 값 중 최하단은 2450포인트 최상단은 2780포인트로 나타났다.

◆8월 증시, 지수는 박스권…종목 차별화 장세 전망

각 사 리서치센터는 8월 주식시장이 대체로 전체적인 상승세가 제한된 가운데 일부 업종 및 종목이 선별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는 2500~2700포인트 사이의 좁은 박스권 내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 및 종목 장세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조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실물 경기 연착륙 및 골디락스(경제가 성장하는 가운데 물가도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상황) 기대감 등이 증시 순항을 견인하겠지만 중국 경제 비관론, 신흥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 등이 상존하면서 증시 전반이 골고루 상승하기 보단 선별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8월 주식시장이 잭슨홀 미팅 결과 및 물가지표, 기업이익, 밸류에이션, 2차전지 수급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며 방향성을 다시 탐색하는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며 “지수 상단은 제약될지라도 (시장에서 한동안 소외됐던 종목들의) 아웃퍼폼의 기회는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株 주도주 지위 ‘지속’…“밸류체인 내 저평가주 찾아라”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종목 쏠림 정도는 역대급으로 높다”며 “남은 경로는 주도주 약화 혹은 소외주로의 온기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2차전지 등 주도주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이들 종목의 상승을 주도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높은 초과저축 수준으로 추가 순매수 여력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유로존 및 일본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대로 달러가 재차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수급이 옅어져 개인들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현재 구간에서 모멘텀 스타일이 시장 수익률을 크게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기존 주도주들이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다만) 숏커버 등 수급 효과로 시세 분출을 보였던 종목들은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이익 모멘텀 여전…8월 ‘비중확대’ 조언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한동안 소외됐지만 이익 회복 기대가 높은 메모리 반도체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8월 반도체 비중을 다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통상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슈퍼 사이클의 초입 부분에서 보통 최악의 실적이 발표되는 시즌 전후로 크게 오르고, 그 다음 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 전후엔 시장 수익률을 보이다가 다음 분기 실적 발표 후 2~3주 내에 반도체 랠리가 시작되는 패턴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결과가 괜찮다면 반도체 랠리가 바로 재개되고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 코멘트가 예상보다 부진한 경우에도 2~3주 내에 랠리가 시작된다”며 “다시 말해 주가는 실망감을 단기에 반영하지 장기간 반영해 쉬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실적장세 1국면인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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