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DGB금융 상반기 순익 3000억원대, '은행 효과'
BNK금융 상반기 순이익 부진, 비은행 부문 '저조'
3대 지방금융, 연체율 상승세…건전성 관리 필요

3대 지방금융지주 CI.
3대 지방금융지주 CI.

BNK·DGB·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J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DGB금융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냈다. 이들의 실적을 견인한 건 은행 부문이었다.

반면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부진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방금융들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향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 JB·DGB금융 상반기 순이익 3000억원대, '은행 효과'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3대 지방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96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조1106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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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3261억원으로, 전년 동기(3200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이다. 올 2분기 순이익은 1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32억원)보다 6.2% 상승했다.

JB금융의 호실적은 광주은행의 역할이 컸다. 광주은행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4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025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JB금융은 광주은행의 순이익 증가가 그룹의 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은 3098억원으로 전년 동기(2855억원) 대비 8.5% 증가(DGB생명 회계변경 관련 소급 재작성 전 기준)했다. 유가증권 운용과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비이자 부문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전년 대비 16.4% 증가한 2504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의 올 2분기 순이익은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1233억원) 대비 15% 상승했다.

◇ BNK금융 상반기 순이익 부진, 비은행 부문서 저조한 실적

반면 BNK금융은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 BNK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051억원) 대비 8.9% 감소한 4602억원을 기록했다. BNK금융의 올 2분기 순이익은 2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68억원)보다 20.8% 줄었다. 

BNK금융의 은행부문(부산은행·경남은행)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감소와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건전성 관리와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비은행 자회사인 캐피탈과 투자증권에서 저조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 3대 지방금융 연체율 상승세, 건전성 관리 필요

이 가운데 지방금융들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향후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실적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지방금융의 경영실적보고서에 따르면, JB금융의 2분기 연체율은 0.99%로 전 분기(0.88%), 전년 동기(0.53%)보다 각각 0.11%p(포인트), 0.46%p 급등했다. JB금융의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84%로 전 분기와 동일했지만, 전년 동기(0.56%)보다 0.28%p 증가했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그간 가파른 상승의 여파로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BNK금융의 2분기 연체율은 0.53%로 전 분기(0.56%) 대비 0.03%p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0.32%)보단 0.21%p 증가했다. 이어 같은기간 NPL비율은 0.57%로 전 분기(0.52%), 전년 동기(0.38%) 대비 각각 0.01%p, 0.19%p 상승했다.

DGB금융의 2분기 연체율은 0.90%로 전 분기(0.96%) 대비 0.06%p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0.38%) 대비 0.52%p 증가했다. 이어 NPL비율은 0.97%로 전 분기(1.03%) 대비 0.06%p 줄었지만, 전년 동기(0.53%)보다 0.44%p 늘어난 수치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반기 지방금융들은 건전성 관리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대규모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해, 순이익이 부진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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