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25bp 인상
증시 영향도 ‘제한적’
“향후 주식시장은 실적·달러 향방에 달려…BOJ·ECB 통화정책 주목”

하반기 주요 이벤트 중 하나였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면서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향후 증시는 2분기 실적과 달러 향방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7월 FOMC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향후 증시 향방은 실적과 달러가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7월 FOMC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향후 증시 향방은 실적과 달러가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7월 FOMC 회의 후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정책금리 범위를 기존 5.00~5.25%에서 5.25~5.50%로 25bp(0.25%, 1bp=0.01%) 인상했다.

7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에 부합한 결과다.

6월 FOMC 성명과 비교해도 문구나 어조 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통화 정책을 위해 추가적인 정보와 그것의 영향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6월 성명에서는 금리 동결이 “위원회로 하여금 추가적인 정보와 통화정책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유지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활동이 보통의(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지만, 직전 성명에선 “최근의 지표는 경제 활동이 완만한(modest) 속도로 계속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이는 미국의 경기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로 읽힌다. 연준의 경기 평가는 약간(slight)-완만한(modest)-보통의(moderate) 순으로 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는) 성명서상 지난 6월 FOMC 성명서와 텍스트, 톤이 거의 변화하지 않았던 무난했던 혹은 비둘기파적인 인상의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시 변곡점이 되지 못했던 7월 FOMC가 종료된 가운데 시장은 2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이벤트였던 7월 FOMC가 증시에 큰 타격 없이 무난하게 지나가면서 향후 주식시장은 실적발표와 달러 향방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대에 부합했던 FOMC와 경기 낙관에 주식시장은 위험선호(risk-on)를 계속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각각 2bp 하락했고, S&P500 및 나스닥은 보합, 다우와 러셀2000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FOMC보다 실적발표에 영향을 받는 흐름이었다”며 “향후 리스크는 달러 약세 지연에 따른 시장 상승 속도 둔화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달러가 약세 전환하면 달러 보유 투자자 입장에선 외화 표시 보유자산의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신흥국 증시에 투자금이 유입돼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이다. 다만 달러와 상관관계가 높은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완화되면 달러 약세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이어 “7월 FOMC가 기대에 부합하며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하락했으나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요소는 일본은행(BOJ), 유럽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라며 “오늘밤 ECB, 내일 BOJ 회의가 예정됐는데 ECB는 7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이라는 기대가 형성된 만큼 추가인상 관련 발언에 주목해야 하고, BOJ는 YCC 정책에 수정은 없을 것이나 YCC 수정 가능성 여부 언급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YCC 정책은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을 두고, 그 이상으로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일본은행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를 떨어뜨리는 경기부양책이다.

jdh@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