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조1824억원, 역대 최고
KB·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2조원대, 역대 최대치
신한·우리, 순익 뒷걸음…"충당금적립·판관비 증가"

4대금융지주 전경.(각 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4대금융지주 전경.(각 금융지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는 개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은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리딩 금융' 자리를 유지했다. 하나금융도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반기 만에 '2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판관비 증가와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단위=억원)
(단위=억원)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9조182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8조 9662억원) 대비 2.4%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 KB·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2조원대, 역대 최대

KB금융의 올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2조9967억원(지배기업지분순이익)으로 전년 동기(2조6705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KB금융은 신한금융(2조6262억원)을 3705억원 차이로 따돌리면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이어 하나금융도 반기 만에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2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7325억원) 대비 16.6% 오른 2조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은 비이자수익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196.5% 늘어난 1조3701억원을 달성했다.

◇ 신한·우리 상반기 순익 뒷걸음, 충당금적립·판관비 증가 등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감소한 상반기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824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영업이익이 늘었으나 보수적 충당금 적립 및 판관비 증가 등 영향으로 순이익이 소폭 줄었다. 이어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1조7620억원) 대비 12.7% 감소한 1조538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이자이익이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올랐지만, 비이자이익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감소했다.

◇  4대금융, 충당금 늘리고…분기 배당으로 주주 친화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실적 관전 포인트는 대손충당금과 주주 친화적 정책이 꼽힌다. 4대 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안전한 미래를 준비하고자 대규모의 대손충당금 적립에 나섰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이었다.

KB금융은 올 2분기 6682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전년 동기 대비 177.4%(8439억원) 급증한 1조3195억원으로 정했다. 신한금융 역시 2분기 5485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고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67.8% 늘어난 1조9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84.1%한 7774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우리금융은 81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 확보에 나섰다. 

이어 KB금융은 분기 배당으로 주당 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신한금융도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 우리금융도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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