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내다파는 개미
포스코홀딩스 순매수세는 ‘지속’
“2차전지 쏠림 현상 심화…고난도 장세”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만 오르는 기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도주가 에코프로 그룹주에서 포스코홀딩스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도주가 에코프로 그룹주에서 포스코홀딩스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주도주가 에코프로 그룹주에서 포스코홀딩스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포스코홀딩스, 순매도 1·2위 종목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으로 집계됐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 강세는 개인들이 주도해왔다. 대장주 격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수개월간 개인들의 강한 순매수세가 이어진 한편 이달 들어 숏커버가 몰리면서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기도 했다. 숏커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정리하기 위해 공매도한 주식을 되사서 갚는 것을 의미한다. 숏커버가 일시에 몰리면 숏스퀴즈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빠르게 오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증시 수급이 2차전지 관련 종목 몇 개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에코프로 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 주식을 현금화하면서 과열 신호가 떴고, 전일 두 종목 모두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개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순매수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10배 이상 오른 에코프로 그룹주보단 포스코홀딩스의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을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분위기다.

증권가의 반응도 그간 급등한 에코프로 그룹주보단 포스코홀딩스에 우호적이다.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최고가인 90만원을 제시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자원 확보부터 중간 소재 공급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중장기 투자포인트로 지목된다. 생태계 선점으로 향후 타 업체들까지 포섭이 가능한 과점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일각에선 2차전지 관련주만 오르는 기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1시를 기점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된 국내 증시의 흐름이 일반적이진 않다는 의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며칠 동안 시장의 수급을 다 흡수했던 2차전지 관련 그룹주들의 주가와 수급 변동성이 시장 전체를 흔들어 놓고 있는 분위기”라며 “펀더멘털이나 업황 상 트리거가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그동안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수급과 심리적인 요인이 반대급부 현상을 겪고 있는게 유력해보인다”며 “어찌보면 오후 1시전까지만 해도 코스닥에서 1400개가 넘는 종목이 하락하는데,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으로) 1%대 넘는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극심한 수급 쏠림 현상이 발생한 것도 특이한 현상이었고, 이제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이들 종목들이 엄청난 변동성을 연출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급변하고 있는 게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는 듯하다”며 “FOMC도 대기하고 있고, 여러모로 조심해야하는 장세 같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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