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성과 이어가
26일 공개하는 '갤럭시Z 폴더·플립5', 아이폰15와 하반기 이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 삼성전자.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24(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 삼성전자.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24(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로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2023'을 통해 공개할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Z 폴더·플립5'으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스마트폰 시장 위축... 그래도 희망은 있다?

주요 업체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마켓 펄스)/그린포스트코리아
주요 업체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마켓 펄스)/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수치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 증가, 혁신 기술 상향 평준화 등으로 추가 성장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대 미만으로, 2021년 보다 11% 줄어들어 10년만에 최저치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판매량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서유럽,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더 큰 매출 감소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 시장들은 모두 연간 두자릿수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중국, 인도, 중동, 아프리카 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는 “미국과 중국에서 제조업체와 유통 채널들이 프로모션과 대규모 할인 행사를 활용해 시장에 쌓인 과잉 재고를 해소하고자 했으나 고금리 문제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의 후불 통신사들은 무제한 번들 요금제 재조정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했지만 높아진 금리로 인해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에서도 ‘618 쇼핑 축제 기간’을 맞아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반응은 평이했다.

다만 카운트포인트는 스마트폰 산업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카운트포인트의 스마트폰 인벤토리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4~5개월 동안 전세계 스마트폰 재고는 양호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제조업체들이 하반기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소비자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함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고객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 금융 옵션을 활용해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2분기 동안 유일하게 성장했으며, 2분기 전체 시장 기여도가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 불황에도 웃은 삼성과 애플,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26일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개최하고 '갤럭시 Z폴더·플립5'를 공개하는 삼성전자.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 디지털 옥외광고(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26일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개최하고 '갤럭시 Z폴더·플립5'를 공개하는 삼성전자. 사진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3 디지털 옥외광고(사진=삼성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러한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22%의 시장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1분기부터 2분기까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4월과 5월 합리적인 가격에 기대 이상의 성능을 탑재한 ‘갤럭시A34 5G'와 '갤럭시 A24‘를 연이어 출시하며 1분기 실적을 이끈 ’갤럭시 S23 시리즈‘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갤럭시 A34 5G는 출고가 49만 9400원, 갤럭시 A24는 출고가 39만 6000원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이지만 개선된 카메라 기능과 화질 등으로 인기를 모았다.

삼성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애플은 2분기 시장 점유율로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의 약진 때문이다. 실제 애플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매출(약 126조원)과 영업이익(32조 844억원)을 기록했지만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하반기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점유율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갤럭시 Z폴드·플립5’을 공개할 예정이며, 애플 역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5’를 9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양사의 신형 스마트폰 신제품은 양사의 하반기 실적을 이끌 핵심 제품이자 침체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돌게 만들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그리고 양사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정식 출시일을 8월 12일로 정했다. 전작인 갤럭시 Z폴더·플립4의 경우 8월 말에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약 2주 가량 출시시점을 앞당긴 셈이다. 9월 출 시 예정인 아이폰15는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가별로 양사의 제품 출시가 길게는 1~2달이 차이가 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형 스마트폰을 먼저 선보이는 삼성전자가 판매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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