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승장보다 수익률 ‘쏠쏠’
3월에 올라탄 에코개미, 벌써 4배 돈복사
“2차전지 테마 이끄는 개인투자자…순매수 급증”

올해 2차전지 관련주를 대거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역대급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부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대거 사들였는데 에코프로는 3월부터 현재까지 300%, 에코프로비엠은 125% 가량 상승했다.

올초 2차전지 관련주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역대급 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올초 2차전지 관련주를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역대급 수익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2차전지 관련주가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이어진 강세장 기간보다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는 포스코홀딩스가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포스코홀딩스를 5조456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 소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 및 니켈의 자원 발굴부터 생산 체제까지 수직계열화하는데 성공했다. 양극재는 2차전지 소재 중 생산원가 비중이 50%에 이를 만큼 크다.

포스코홀딩스를 이은 두 개 기업이 바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다. 개인들은 올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1조4770억원, 8290억원 사들였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다수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양극재 생산을 비롯해 2차전지 소재 관련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화학(6320억원), 엘앤에프(5119억원)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자료=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자료=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2차전지 종목에 대한 개인들의 매수세는 지난 2월 시작돼 3월에 특히 집중됐다. 3월 초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33만원 수준이었다. 현재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3월 대비 48% 가량 오른 약 50만원 수준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상승률은 더 극적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지난 3월 초 주가는 각각 27만5000원, 15만9700원이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는 이보다 각각 300%, 125% 더 높은 수준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7개월 동안 10배 가까이 주가가 뛰었다.

2차전지 관련주가 상반기 중 급등하자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한때 크게 늘었던 공매도 물량도 숏커버(공매도 등을 위해 빌린 주식을 되사서 갚는 거래)로 정리되는 모습이다. 숏커버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숏스퀴즈까지 단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강세장을 이끌었던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6월까지를 놓고 봐도 에코프로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채 20개도 되지 않는다. 해당 기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10%, 150% 가량 폭등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챙기는 동시에 주도권도 확실히 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에 집중돼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테마 열풍이 증시 전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주가가 100만원선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분류됐고, 엘앤에프 역시 코스피 이전 상장 검토 소식에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방 압력 감소가 기대되면서 최근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전지 테마의 한국 전체 시총 비중 내의 비중은 계속해서 상승하며 20%대에 근접했다”며 “이러한 2차전지 테마의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급증한 것이 그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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