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폭 확대 후 상장한 7개 종목 평균 수익률 256%
스팩 이상 급등 우려도
“하반기 IPO 시장 열기↑…대어급 상장도 대기 중”

신규 공모주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400%로 확대되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엔 일반투자자 사이에선 관심이 적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주에까지 돈이 몰리면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 IPO 시장은 열기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공모주 가격제한폭 확대 효과로 공모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신규 공모주 가격제한폭 확대 효과로 공모주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공모주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이후 증시에 입성한 종목은 총 7개 기업이다.

이들 중 공모가 대비 400%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상장 당일 최고가 기준 평균 25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 후 상장한 7종목 모두 상장 당일 장중에 200% 이상 상승했다.

기존 제도 하에서 최대 상승폭인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의 수익률이 160%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당일 수익률로는 기존 제도 대비 분명 매력적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가격제한폭 확대를 결정한 것은 신규 공모주에 대한 적정 가격을 빠르게 발견해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기존 신규 공모주 거래는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이를 기준가격으로 가격제한폭(±30%) 내에서 상장 당일 거래 가격이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따상’을 기록한 종목들에 대해 수 거래일 연속 거래가 집중되면서 시장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제도 개편으로 공모주 투자 열기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공모주 배정을 위해 청약과정에서 증권사에 맡겨두는 청약증거금은 공모주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한 지표다. 알멕은 8조5000억원, 필에너지에는 15조8000억원이 몰렸다. 2차전지 장비사인 필에너지의 청약증거금은 올해 상장한 기업 중에서 가장 많았다.

신규 공모주 가격제한폭 확대 적용 종목. (자료=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신규 공모주 가격제한폭 확대 적용 종목. (자료=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일각에선 가격이 저렴한 일부 스팩주들의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상장한 종목 중 상장 당일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교보스팩14호(+299%)’다. 디비금융스팩11호(+243%)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페이퍼컴퍼니로, 보통 스팩이 먼저 상장한 후 유망한 비상장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비상장사의 상장을 돕는다. 3년 내에 인수합병 대상 회사를 찾지 못하면 해산하는데 해산 시엔 주주에게 원금과 3년치 이자를 제공한다.

때문에 스팩은 타 공모주 대비 비인기 종목인데다 상장 당일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격제한폭 확대 전 상장한 스팩주 15개 종목의 상장 당일 최고 상승률의 평균치는 13%에 불과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제한폭 확대 효과로 하반기 IPO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코스닥 IPO 시장의 과열 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이는 신규상장 가격제한폭 확대(60-400%)로 인해 상장 당일 수급이 몰리면서 시가 수익률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 총 60개사가 심사 대기중에 있으며,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서울보증보험, 노브랜드 등 유가증권 시장의 대어로 기대되는 종목들이 심사승인 대기중인데 대어들이 성공적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경우 활기찬 IPO 시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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