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 경기 안정에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홈페이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홈페이지)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 이후 4회 연속 동결이다. 물가보다 경기 안정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13일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동결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 전망대로 둔화되는 와중에 경기 안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4회 연속 금리가 동결되면서 2021년 8월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에도 한은 금통위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것은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보다는 높지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3.7%에서 5월 3.3%, 6월 2.7%로 둔화하고 있다. 근원물가상승률(에너지 및 식료품 제외지수)도 지난 6월 3.5%로, 4월(4.0%)과 5월(3.9%)에 비해 상승세가 더뎠다.

이에 경기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34억4000만달러로 자동차를 제외하고 수출 경기가 부진하다. 한은에 이어 정부도 최근 연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감이 높은 상황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5.00~5.25%)과의 금리차는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동결하고, 연준이 인상할 경우 한미간 금리차는 1.75%p에서 2.00%p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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