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에도 개인 매수세 ‘여전’
관련 신제품 추가 출시도
“장기채 금리 급등…관련 상품 분할 매수 유리”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을 계기로 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에 관련 ETF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하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에 관련 ETF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하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30년물 채권 금리는 4%를 웃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말을 지나며 3%대까지 낮아졌던 금리가 미국의 긴축 기조에 다시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연초만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인하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했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 1bp=0.01%) 인상이 기정사실화됐고, 어쩌면 이를 제외하고도 연내 1번 금리인상이 추가적으로 단행될 수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관련 국내 ETF들의 가격도 하락세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최근 3개월 사이 KODEX 미국채30년울트라선물(H)(삼성운용)의 가격은 7.2% 하락했다. 같은기간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한국투자신탁운용)는 7.8% 내렸다. 5월 말 상장한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는 상장 이후 가격이 2% 가량 밀렸다.

장기채 ETF들의 약세가 지속되는 데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하다. 금리가 결국엔 인하될 것이란 믿음이 더 큰 모습이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특히 장기채의 경우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자사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 대한 개인 순매수가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상장한 이 ETF는 낮은 보수와 월배당을 무기로 상장 후 지난달 중순까지 개인투자자들이 30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가격이 출렁였던 최근 3거래일 동안은 개인투자자들이 120억원 이상 이 ETF를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개인들은 KODEX 미국채30년울트라선물(H)은 85억원 이상,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도 2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최근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했다”며 “통화정책 이벤트로 금리가 오른다면 채권 가격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미국 장기채 ETF가 개인투자자들 위주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관련 ETF를 새로 출시하는 운용사도 나오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날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자본 차익을 노린 선택지로 SOL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ETF의 총보수는 0.05%, 배당은 연 1회로 예정됐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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