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3200억원 Social ABS 발행 등 탄소중립 활동도
현대·롯데카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BC카드 ESG 마케팅

지난 26일 '2023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한 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가 선정한 핵심과제 중 ESG경영과 연관된 과제들이 대거 포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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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올 상반기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거나 ESG 관련 채권을 발행, ESG위원회 신설, ESG 관련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ESG 경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신한카드, 3200억원 Social ABS 발행 등 탄소중립 활동도

먼저 신한카드는 약 3200억원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해외 ABS 발행은 평균 만기 5년이며, 통화 및 금리 스왑을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이번 ABS는 ESG 금융의 선도 은행으로 꼽히는 ING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Social ABS로 발행했으며, 조달한 자금은 저신용자·소득층 등 취약계층 금융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이어 신한카드는 친환경 금융을 통한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고객에게 발송하는 친환경 재생용지 우편명세서를 도입했다. 신한카드는 체크카드 명세서부터 적용을 시작했으며, 오는 8월에는 신용카드 명세서 발송 분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 외부기관·기업들과 협업해 ESG 경영 실천에도 몰두 중이다. 신한카드는 월드뱅크, 경희대 기후변화센터와 함께 신한 그린인덱스 등 신한카드의 데이터 기반 탄소중립 경영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개발도상국 금융사의 탄소중립 및 ESG경영 전파 지원을 위한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이어 신한카드는 환경부, 수원시, KT와 함께 플랫폼에 기반한 다양한 탄소중립활동을 전 국민으로 확대해 나가고자 탄소중립 얼라이언스(Alliance)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환경부와 수원시는 플랫폼 기반의 탄소중립활동 확대를 위한 행정적 지원과 더불어 사업적 측면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KT는 친환경 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 등 다양한 이용 데이터를 탄소중립 플랫폼을 통해 상호 연동함으로써 소비자의 탄소중립활동을 발굴·측정해 탄소중립활동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신한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소비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탄소배출 측정을 상용화했고 소비자 관점 탄소배출지수인 ‘신한 그린인덱스’를 신한플레이에서 고객이 직접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각 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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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롯데카드 환경부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현대카드는 카드업계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가이드에 따라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카드는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무공해 운송 수단 보급 확대 등 ‘K-택소노미’에 적합한 사업을 적극 발굴, 사업 추진을 위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앞장선다. 

KB국민카드는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번 캠페인은 세계 환경의 날(6월5일)을 맞아 지구환경 보전에 대한 관심 제고와 함께 에너지 빈곤국 아이들의 야간 학습, 생활 안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롯데카드는 올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면서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3000억원 규모의 국내 ESG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발행했다. 3년 간 3개월 단위로 롤오버(최종 상환 시까지 차환이 지속적으로 이어짐)되며, 3년 후 최종 상환되는 구조다. KB국민은행으로부터 ABCP 매입보장을 받아 시장 변동성에 대한 안정성도 확보했다.

이어 롯데카드는 현대카드와 마찬가지로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는 한국형 녹색채권을 5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금융 서비스 지원, 공유 전기자전거 친환경 인프라 구축 지원 등 친환경 금융 사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앱 띵샵에서 ESG 캠페인 ‘띵크어스(THINK US & EARTH)’에 참여 중인 지역 업체, 작가 판매 상품을 30%, 50% 할인해주는 기획전을 진행했다. ‘띵크어스’는 롯데카드의 ESG 캠페인으로, 지역 특산품과 친환경 상품 유통, 지역민 고용 등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가치 창업가 ‘로컬 크리에이터’, 잠재력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 ‘히든 크리에이터’를 홍보하고 지원한다.

BC카드도 대구은행, 울릉군청과 함께 울릉도 상권 활성화와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ESG 마케팅을 추진한다. BC카드에서 추진 중인 ESG 마케팅은 전국 주요 지역 상권 활성화 지원을 위해 2년째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올 상반기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국내 출시 영향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 부진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조달 비용 등도 상승하면서 실적 악화도 겪고 있다. 하지만 ESG 경영에 몰두하면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카드사들이 업황 부진에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참여하거나 ESG 관련 채권 발행 등 ESG 경영에 몰두에 나서는 것은 금리가 낮아 조달 비용이 저감돼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며 "특히 ESG 경영 성과뿐만 아니라, 이미지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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