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본부부서와 영업점 장기근무 직원 교체
국민·하나·우리은행, 영업 현장 강화에 초점

4대 시중은행 전경.(각 은행 제공)
4대 시중은행 전경.(각 은행 제공)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하반기 영업력 확대와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다. 하반기 인사에서 실적 증대를 위해 영업 현장을 초점을 맞추는 한편, 한 분야에 장기근무 직원을 순환하면서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한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은행 등이 올해 하반기 인사를 시행했다. 먼저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은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본부부서와 영업점 장기근무 직원을 교체했다.

특히 전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신한은행은 영업점 인원도 확충했다. 본부부서 인력을 효율화하고 해당 직원들을 영업현장으로 재배치했다. 정 행장은 지난 4월부터 전국 지역본부를 방문하면서 현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면서 영업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이번 인사에 적용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영업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 하나은행은 부동산금융부, 지분투자부, 부동산개발금융부, 투자상품전략부 등에 부장급 전보를 내렸고, 특히 기업금융전담역(RM)과 골드 프라이빗뱅킹(Gold PB)에 전보 발령을 내 영업력에 힘을 줬다. 국민은행도 영업 현장 강화에 초점에 맞추는 인사를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지점장, 부점장 승진을 발령했다.

전날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기업금융 명가로 부활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권에서 조 행장은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임종룡 회장과 함께 우리은행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영업력 강화와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생존 전략'이다.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금융당국이 은행에 상생 금융 지원과 공공적 역할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자금 확대도 시급하다.

또한 금융당국이 금융권 내부통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강조한 만큼, 은행들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책무구조도 도입을 예고했다. 각 사 대표이사가 마련해야 하는 책무구조도는 기재된 임원이 책임영역 내에서 내부통제 책임을 맡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이자장사 비판을 받으면서 상생금융 지원 등 공적 기능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시장도 불안한 상황에서 영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을 토대로 자금 확보에 매진해 위기관리를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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