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대만 선수 초청해놓고 서로 다른 지원
e스포츠 특성상 주최 측에서 해외 선수 초청비 전액 부담

KLC 결승전 중계(사진=텐센트)/그린포스트코리아
KLC 결승전 중계(사진=텐센트)/그린포스트코리아

중국에서 열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한중대항전에서 텐센트가 미숙한 운영으로 논란을 빚었다. 한국과 중국, 대만 선수를 모두 초청하고 한국 선수들에게만 경비를 지원한 것이다. 이 때문에 선수와 팬들 사이에 한국에만 특혜를 제공했다고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텐센트는 “올해 행사에만 경비가 지원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국제 e스포츠 대회 KLC(카트라이더 레전드 챔피언십)이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산둥성 웨이하이 국제전시센터에서 진행됐다. KLC는 한국과 중국의 대표 선수들이 모여 최강을 가리는 한중대항전이다. 2022년 제1회 KLC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각 국가의 경기장에서 온라인으로 치러졌으며, 이번에 열린 제2회 KLC는 중국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부터는 대만 선수들도 참가자에 이름을 올렸다.

KLC는 텐센트와 중국 환추이구 인민정부가 공동주최하는 대규모 공식 대회다. 지난해에는 넥슨도 공동주최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회가 중국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리게 되면서 주최측에서 빠졌다. 대신 텐센트는 자사의 e스포츠 이벤트인 TGA에 KLC를 편입시켰다. TGA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텐센트가 서비스중인 6개 게임의 메이저 e스포츠 대회로 구성된 대규모 이벤트다.

KLC 결승전 중계(사진=텐센트)/그린포스트코리아
KLC 결승전 중계(사진=텐센트)/그린포스트코리아

그러나 KLC가 끝난 후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대회 규모에 비해 운영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텐센트가 대회에 참가한 중국 선수들의 식비, 교통비, 숙박비를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면 바다를 건너온 한국 선수들에게는 경비는 물론 경기장까지 오가는 셔틀 차량까지 지원된 것이 알려지면서 불을 지폈다.

대만 선수들의 경우 팬들의 지원을 받아 자비로 참가했다. KLC는 한국과 중국의 국가대항전으로 시작했기에 대만 선수들은 1회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그러나 2회 대회에서는 텐센트가 대만 선수들까지 초청했다. 다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비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문을 사전에 보냈다. 이에 대만 팬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발적으로 경비를 마련했다. 대회를 앞두고 급히 진행된 모금에는 11만2354대만달러(약 470만원)가 모였다.

중국과 대만 선수들이 사비를 들여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알려지자 화난 중국 팬들은 텐센트의 인터넷 생방송으로 몰려들었다. 팬들은 분기 매출 기준 수천억위안을 벌어들이는 공룡기업 텐센트가 자국 선수들을 대접하는데 너무 인색하다며 항의의 댓글을 쏟아냈다. 이에 텐센트 담당자는 “촉박한 일정으로 예약을 미처 하지 못했다”며 “올해 행사만 이렇게 진행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 선수들의 경비는 넥슨이 지원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으나, 넥슨은 이번 대회에 별도의 예산을 책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이번 대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한국 선수들에 대한 별도의 지원은 없었다”고 밝혔다. 텐센트가 한국 선수들에게만 경비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e스포츠 특성상 주최 측에서 해외 선수 초청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한편 올해 KLC의 팀전 우승은 한국의 Optimal이 가져가며 한국과 중국의 최강자 가리기는 2연속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개인전에서는 중국 선수 ‘NAINIU’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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