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의 LG 전장 사업… 10년 만에 최대 실적 눈앞
가전 잇는 대표 사업 된 전장, "글로벌 1위로 키운다"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가진 LGㅈ전자. 사진은 기념행사에 참석한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가진 LGㅈ전자. 사진은 기념행사에 참석한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던 전장 사업이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휴대폰과 연료전지 사업을 접고, 업계의 우려 속에 전장 부문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던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지난해 처음 흑자로 전환됐고, 현재 LG전자의 매출을 이끄는 주요 사업이자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신사업이 됐다. LG전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전장 사업에 지속 투자와 고도화를 통해 2030년 글로벌 전장 시장 리더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 전장 사업 10년 역사를 자축한 LG전자, 그 의미는?

LG전자는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VS(전장)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맞아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은석현 VS사업본부장을 비롯한 VS사업본부 임직원 3000여명이 참석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LG전자의 이러한 자축행사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5년전 만해도 기대할 수 없었던 장면이다. 2013년 시작된 LG전자의 전장사업은 2015년을 제외하면 연속 적자를 기록해온 사업이었다.

그러나 2019년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장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꼽았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LG전자는 2019년 연료전지,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전장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러한 구광모 회장과 LG전자의 투자결정에 당시 증권가는 우려를 표했다. 실제 VS사업본부는 2015년 5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지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932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전장 사업에 5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그 결과 증권가의 우려를 씻어내고 전장을 핵심사업으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총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이라는 실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LG의 전장 사업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 1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은 99%로 쉬지않고 생산라인을 가동할 정도다. 실제 VS사업본부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연말 80조원을 기록한 뒤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전장사업 지속 고도화… 신뢰받는 전략됐다

10년의 도전을 발판으로 향후 10년을 도약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LG전자 VS사업본부(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10년의 도전을 발판으로 향후 10년을 도약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LG전자 VS사업본부(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전장 사업은 쉽게 말해 자동차의 전기부품 관련 사업이다. 내연기관차에도 전장 부품이 많이 사용되지만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전장 부품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 중에서 LG전자 VS사업본부는 탑승자에게 주행관련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가장 큰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크게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하 AVN)으로 구성되는데, VS사업본부는 지속적인 투자로 해당 분야에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발표자료를 기준으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22.4%), AVN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10년간 전장사업에 도전해 온 경력을 발판 삼아 2030년 글로벌 전장시장의 리더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LG전자의 전장 사업 강화 전략은 과거와 달리 실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다수 증권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호황과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경쟁력이 입증된 LG전자의 전장 사업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은 LG전자 VS본부가 올해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연간 영업이익도 30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장 사업의 수익성은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오퍼레이션 비용 감소 및 반도체 가격 안정화에 따라 추가로 개선 될 것”이라며 “적자를 기록해왔던 LG 마그나의 경우도 개발 모델 양산 전환 본격화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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