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ESG 포럼, 'ESG 신사업 창출 전략' 등 논의
환경 관련 신사업, 지속성장 예상… S 부문 강화해야

ESG 신사업 창출 전략과 ESG 현안 및 시사점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14차 대한상의 ESG 포럼' (사진= 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ESG 신사업 창출 전략과 ESG 현안 및 시사점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14차 대한상의 ESG 포럼' (사진= 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규제로만 인식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신사업 발굴과 재무성과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업들이 규제를 넘어 지속가능한 사업을 발굴하고 성과를 내면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탓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ESG 신사업이 불확실성을 줄이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순환경제 등 ESG 관련 신사업 창출 활발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산업통상자원부, EY한영과 ‘14차 대한상의 ESG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ESG 기반 신사업 창줄 전략 등 최근 ESG 현안과 시사점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ESG 기반 신사업 창출 전략’에 대해 발제를 진행한 박재흠 EY 한영 전무는 “ESG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진출이 현재 기업들이 겪는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무의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환경 시장은 2020년 1737조원에서 2030년까지 약 25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약 11개의 유망 녹색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며, 그 중에서도 순환경제, 친환경에너지, 2차전지, 친환경운송수단, CCUS, 친환경 건축물 등이 ESG 사업으로 주목받는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전무는 “순환경제의 경우 2030년까지 폐플라스틱 열분해 등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연 평균 17%, 폐배터리 재활용은 연평균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가진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ESG 신사업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SK에코플랜트’와 ‘로얄 더치 쉘’을 예로 들었다. 박 전무는 SK에코플랜트의 경우 순환경제 실현을 목표로 업스트림(상류산업)에선 폐배터리나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JV를 설립했으며, 다운스트림(하류산업)에서는 폐기물 소각, 매립 등의 환경기업을 인수해가치 사슬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한 로열 더치 셀의 경우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바이오연료, 전기차 충전 기업들을 인수하며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전무는 “양사는 이러한 ESG 신사업 강화를 시도한 결과 자기자본 이익률이 SK에코플랜트는 7.5배, 로열 더치쉘은 9.5배 성장하는 재무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ESG는 관심에서 진정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과거 ESG를 규제나 비용 증대 등의 리스크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는 ESG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관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환경(E) 측면에 집중된 ESG 신사업, 사회(S) 부문도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ESG 신사업에 주목하는 부분을 환영하면서도 주로 환경(E) 측면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이날 포럼에서 진행된 전문가 토론에서 문혜숙 KB 금융그룹 상무는 “최근 기업들은 ESG를 비용의 측면을 넘어 미래 비즈니스에 내재화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KB 역시 ESG 분야에 어떤 비즈니스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10년이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상무는 “기업들이 규제를 넘어 비즈니스 분야로 ESG를 활용하기 시작한 만큼 정부는 ESG 경영과 ESG 사업에 규제 보다는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기업과 금융의 참여를 유도하는 기조로 변화하길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문성후 법무법인 원 ESG 센터장은 “국내 ESG 동향의 경우 환경(E) 부문에 많이 치중되고 있는데, ESG는 한축으로 쏠리는 것보다 3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효과가 나온다”며 환경 기술 뿐만아니라 사회 공헌이나 윤리성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센터장은 “기업들은 재무성과만 쫓지 말고 ESG에 진정성을 가진 미래 기술을 개발해야하고, 투자자들은 실현가능한 기술에 투자해 선별할 수 있는 기능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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