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메타버스 시연회… '키즈토피아'·'메타슬랩' 공개
어린이·직장인 타깃으로 한 메타버스…성공모델 고도화할 것

생성형 AI가 탑재된 어린이 전용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LG유플러스(사진=LG유플러스)/그린포스트코리아
생성형 AI가 탑재된 어린이 전용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LG유플러스(사진=LG유플러스)/그린포스트코리아

LG유플러스가 확실한 타깃 고객 설정하고 이를 겨냥한 메타버스 서비스로 ‘웹 3.0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3일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와 직장인 전용 메타버스 ‘메타슬랩’의 시연회를 개최했다. LG유플러스는 “타깃 고객 범위는 좁히는 대신 사용성을 높이는 Vertical 전략(전문적인 고객맞춤화)을 통해 메타버스 성공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 LG유플러스, “타깃 고객 메타버스로 메타버스 한계 뛰어넘을 것”

지난 23일 '메타버스 시연회'를 개최하고 어린이 전용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와 직장인 전용 메타버스 '메타슬랩'을 선보인 LG유플러스. 사진은 '키즈토피아' 구동 장면(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3일 '메타버스 시연회'를 개최하고 어린이 전용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와 직장인 전용 메타버스 '메타슬랩'을 선보인 LG유플러스. 사진은 '키즈토피아' 구동 장면(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는 CEO 기자간담회를 통해 ‘유플러스 3.0 시대’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그리고 Web 3.0(웹 3.0) 기반의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유플러스 3.0’ 주요 골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NFT 등 차세대 기술을 통해 웹 3.0 플랫폼을 형성해 미래 기술을 활용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3일 LG유플러스는 웹 3.0 플랫폼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사업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인 ‘키즈토피아’와 직장인 전용 메타버스 ‘메타슬랩’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2개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향후 메타버스 사업의 명확한 방향성을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사업 전략은 ‘타깃 고객을 설정하고 성공 모델을 발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증가하면서 크게 주목받은 기술이다. 엔데믹으로 진입한 현재에도 메타버스는 여전히 미래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지만 등장 초기에 비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실제 비대면 상황이 종료된 시점에서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 게임이나 금융 외 일상에서 쓸만한 서비스가 없으며 주요 개발도 게임에 국한되고 있다. 특히 불편하고 복잡한 사용성에 젊은 세대들만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메타버스의 단점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메타버스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점에 주목해 접근법을 도출했다. 원성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 팀장은 “타깃 세그를 면밀하게 분석해 그들에 맞춘 새로운 차원의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것이 LG유플러스의 목표”라며 “MVP모델(최소 기능 모델)을 개발하고, 고객 검증과 지속적인 변경을 통해 성공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킬러서비스를 발굴해 메타버스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 어린이, 직장인을 위한 메타버스… 더 나은 서비스 위한 고민 이어갈 것

메타버스 시연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왼쪽부터) 원선관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 이현우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 현승헌 메타버스서비스개발팀장(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메타버스 시연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왼쪽부터) 원선관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 이현우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 현승헌 메타버스서비스개발팀장(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가 23일 시연회에서 공개된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다.

'키즈토피아'는 3D 가상체험 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가상 체험, 학습, 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어린이 고객들은 AI NPC(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미션과 퀴즈를 해결하고 보상을 통해 아바타를 꾸밀 수 있으며, 다른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미국 AI 전문기업 인월드(INWORLD)와 협업해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를 탑재, 다양한 페르소나를 설정해 AI NPC를 생성했다. 이로써 AI NPC들은 어린이 고객과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 각종 체험을 돕고, 퀴즈, 게임 등을 수행한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주 사용층의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AI 캐릭터가 대화시 초등학생 수준의 단어로 두 문장을 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비속어,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하지 않도록 설정했다. 이를 통해 생성형 AI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할루시네이션’ 문제도 줄였다. 할루시네이션은 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답처럼 내놓는 현상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 주요 고객이 어린이 고객인 만큼, 사이버 괴롭힘 방지, 부적절한 광고 콘텐츠 노출방지, 욕설 및 불량 이용자 창단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구 LG유플러스 Web3.0/메타버스서비스개발Lab장은 “그간 국내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AI 캐릭터와 대화를 통해 재미있게 학습하는 유니크한 사용자 경험을 국내 시장에서 검증해왔다”며,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여 ‘키즈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여, 전세계 어린이들의 메타버스 이용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키즈토피아'와 함께 공개한 가상 오피스 메타버스 ‘메타 슬랩’ 역시 새로운 업무경험 제공을 위한 메타버스로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했다.

'메타슬랩'은 소규모 인원부터 100인 이상의 대규모 조직별 맞춤형 가상 오피스를 제공하며, 장소와 시간 제약없이 원격출근부터 온라인 회의, 사내행사, 사내교육 등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다.

LG유플러스는 '메타슬랩'을 통해 풍부한 인터랙션을 통해 직장 특유의 수직적 관계를 해소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시공간 제약을 없애고 화상회의보다 더 현실적인 회의 등 메타버스만의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현우 LG유플러스 메타슬랩 프로젝트 팀장은 “오피스 메타버스가 수익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메타슬랩은 베타 서비스 2주 정도가 지난 현재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 등에서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택을 하지 않더라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해소, 구성원간의 재미있는 소통을 위해 사용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연내 상용을 목표로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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