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나선 투자자들…코스피 2600선 아래로
외국인 순매도 전환, 증시 이탈 신호 아냐
“실적시즌 밸류 부담 해소 기대…증시 재차 상승 탄력”

코스피가 최근 조정으로 2600선을 내준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기 보단 최근 상승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오는 2분기 실적 시즌에 맞춰 재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가 이주 들어 2600선을 내주고 2570선을 위협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코스피가 이주 들어 2600선을 내주고 2570선을 위협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주 들어 1% 이상 하락하며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한때 2650선을 넘기기도 했다.

최근 한 달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증시에 탄력을 더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우리 증시를 3조4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1조7500억원)와 SK하이닉스(1조3800억원)다. 이 외에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코스모신소재 등도 대거 순매수했다.

지수는 이달 2일 2600선을 넘긴 이후 12일 2650선을 터치하는 등 강세를 지속했지만 이주 초반 2600선을 무너뜨리며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도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최근 조정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비롯해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별다른 재료가 없는데다 최근 급등으로 인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거의 3주 만에 2600포인트를 다시 하회하고 있다”며 “5월 중순 이후 거의 한 달간의 랠리를 대형주가 주도한 만큼 차익실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외국인 수급이나 가격,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국내증시에 대한 상승 모멘텀이 아직 살아있다”고 내다봤다.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들이 여전히 삼성전자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종목들을 사들이고 있는데다 대형주 보단 중소형주 위주로 순매도세가 쏠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6월 월간 기준 약 1500억원 순매도 전환한 상태인데 대형주 순매도는 490억원에 불과하다”며 “업종별 순매수 동향도 지난달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과 같은 업종 위주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하락) 반전된 흐름이라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6월 들어 둔화됐다”면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는 여전하며, 한국증시의 벤치마크(삼성전자)를 계속 쥐고 있는 이상 수급 이탈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2분기 실적발표 시즌 주목…“이익 개선 종목군, 상승세 다시 주도할 것”

실적 시즌에 맞춰 이익 개선 종목들이 주도하는 강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잠시 쉬어간다고 보면, 보다 본질적인 증시 부담요인은 밸류에이션”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6월 중순 이후로 멈춰있던 이익 추정치의 회복이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익 추정치의 우상향이 다시 확인되면 코스피 지수의 주가 상승 모멘텀을 다시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이 매주 발표하고 있는 기업 이익 전망치 변화 보고서 ‘EPS(주당순이익) LIVE’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최근 1개월 영업이익 예상치가 최근 3개월 예상치보다 높은 종목 상위에 하나투어, 한전KPS, 에스에프에이, 웅진씽크빅, HMM, 제이시스메디칼, 바이넥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가스공사, NHN, 레이, CJ, 에스엘, HD현대건설기계, 효성중공업, PI첨단소재가 올랐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 상단을 돌파한 종목은 SK하이닉스, PI첨단소재, SK오션플랜트다. 올해 연간 예상 영업이익 상단을 돌파한 종목은 두산퓨얼셀, 대한항공, 진에어, SK하이닉스, GS건설로 나타났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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