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시장…흥행 주역은 ‘중소형주’
올해 첫 테슬라 요건 ‘알멕’ 상장
특례상장 힘 싣는 당국…“결국 적정 가치 평가가 중요”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주 흥행을 기반으로 온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첫 ‘테슬라 요건’ 상장 사례가 등장한 가운데 정부가 직접 기술기업들의 특례상장을 돕겠다고 밝히면서 기술기업들의 특례상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 흥행으로 온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정부가 기술특례 상장을 전격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기술 기업들의 특례 상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IPO 시장이 중소형주 위주 흥행으로 온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정부가 기술특례 상장을 전격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기술 기업들의 특례 상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스팩·리츠 제외) 총 29곳 중 공모주 흥행의 척도로 불리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을 기록한 종목이 7곳(미래반도체, 오브젠, 꿈비, 제이오, 나노팀, 진영, 마녀공장)에 이른다. 대부분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다.

연초 기대를 모았던 대형 공모주 후보 컬리, 케이뱅크 등이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냉랭했던 IPO 시장의 분위기가 중소형주 위주 흥행으로 온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첫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기업 상장 특례) 상장 기업도 등장했다. 이날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이 시작된 알멕은 올해 처음으로 테슬라 요건을 통해 상장에 나선다. 알멕은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배터리 모듈 케이스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55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냈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2022년 기준으론 최근사업년도인 2021년 135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테슬라 요건을 통해 상장에 나선 것이다.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할 경우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주관사에 이를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이 부여된다.

이날 금융당국의 기술특례 상장제도 보완 및 지원 발표도 중소형주 IPO 시장의 온기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내일부터 7월 20일까지 총 8차례에 거쳐 ‘찾아가는 기술특례상장 설명·상담 로드쇼’를 진행한다. 기술기업들이 현재 운영 중인 기술특례상장제도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는 중기부·산업부·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 자본시장연구원·벤처캐피탈협회·바이오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TF를 구성해 7월까지 현행 기술특례상장 제도·운영 보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가 기술특례 상장의 활성화를 돕겠다고 나선 만큼 특례 요건들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특례(기술평가 특례·성장성 특례) 상장한 기업은 총 13곳이다. 오는 7월에도 와이랩(성장성 특례), 파로스아이바이오(기술평가 특례) 두 기업의 특례상장이 예정됐다.

특례상장의 필요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이기도 한 셀리버리가 자본잠식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특례상장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역시 높다. 결국 제대로 된 가치 평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모주들의 주가가 좋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이 적정 가치를 정하는 건 중요해 보인다”며 “고평가 논란이 있던 나라셀라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고,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도 희망공모가 하단 대비 16~38%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됐다”고 했다.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은 모두 기술특례로 상장에 나선 기업이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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