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겨울 극복 및 모험자본시장 발전 도모해야

금융투자협회는 20일 ‘2023 ICSA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의 세 번째 세션 ‘각국의 모험자본 공급제도와 운영사례 및 시사점’에서 해외전문가들은 미국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와 영국 VCT(Venture Capital Trust) 등 해외의 모험자본공급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에 대해 발표한 금융위 발제자료 중 발췌. (자료=금융위원회)/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에 대해 발표한 고영호 금융위 자산운용과장의 발제자료 중 발췌. (자료=금융위원회)/그린포스트코리아

고영호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장은 발제에서 “한국 모험자본 시장에도 엑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 그리고 위험기피로 모험자본 공급이 어려운 시기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정부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미국 블랙스톤의 조나단 복 BDC 대표는 “최근 은행 신디케이트론의 장기 침체로 인해 BDC를 통한 직접대출 수요가 지속 증가했으며, 미국 BDC는 직접대출 중심으로 4조달러(약 5000조원)에 달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영국 옥토퍼스 인베스트먼트의 조나단 딕스 CIO는 “그동안 VCT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중 약 1000개 기업이 높은 성장을 하고 있고, 영국은 VCT로 7만명 이상의 고용창출과 7000만 파운드의 세수증대 등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며 ”VCT에는 강력한 세제지원이 있었으며, 한국도 벤처겨울을 극복하고 모험자본시장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VCT와 같은 제도도입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영호 자산운용과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최근 한국 모험자본시장의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BDC, 영국 VCT와 유사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가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국내외 자본시장 참여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는 벤처시장과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도로써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 등 참여자들의 협업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과 기업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미국 BDC와 영국 VCT도 고금리, 고인플레이션으로 벤처투자가 위축된 현재 상황과 비슷한 시기에 도입됐으므로 국내도 지금이 BDC 도입의 최적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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