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 발표
노후 엔진→언리얼 엔진5로 교체

‘판타지 파티’에서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발표하는 민경훈 디렉터(사진=넥슨)/그린포스트코리아
‘판타지 파티’에서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발표하는 민경훈 디렉터(사진=넥슨)/그린포스트코리아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 ‘마비노기’가 노후화된 엔진을 언리얼 엔진5로 교체하고, 영속적인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민경훈 넥슨 디렉터는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마비노기’ 19주년 행사 ‘판타지 파티’에서  게임 엔진을 교체하는 장기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최초 공개했다. 넥슨은 장기적 관점에서 19년간 쌓아온 ‘마비노기’만의 가치와 철학을 보전하면서, 고유의 개성과 감성을 계승하고, 동시에 현재의 ‘마비노기’에 대한 다각도의 고민 끝에 엔진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비노기’는 올해 3월부터 현재의 플레이오네 엔진에서 언리얼 엔진5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엔진 교체를 통해 ‘마비노기’의 영속적인 서비스를 실현해내겠다는 각오다. 다만 장기 프로젝트인만큼 언제 작업이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판타지 파티’에서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발표하는 민경훈 디렉터(사진=넥슨)/그린포스트코리아
‘판타지 파티’에서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발표하는 민경훈 디렉터(사진=넥슨)/그린포스트코리아

넥슨은 엔진 교체로 비주얼과 접근성 측면에서 ‘마비노기’만의 매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용자 개개인의 플레이 형태에 맞는 몰입감 높은 생활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져 더 자유롭고 확장된 판타지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 디렉터는 “이용자들의 한결 같은 애정이 있었기에 엔진 교체라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며 “이번 여름 업데이트, 엔진 교체뿐만 아니라 더욱 사랑받는 ‘마비노기’가 되기 위해 쉼 없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이용자들은 민 디렉터를 뜨겁게 연호하며 이번 소식을 반겼고, 민 디렉터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비노기’는 넥슨의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2004년부터 19년간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넥슨의 대표 장수 게임이다. 동화적인 그래픽과 다양한 생활 콘텐츠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개발 엔진이 노후화되면서 그래픽이 깨지거나 에러가 발생하는 등 콘텐츠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판타지 파티’에 참가한 관람객들(사진=넥슨)/그린포스트코리아
‘판타지 파티’에 참가한 관람객들(사진=넥슨)/그린포스트코리아

넥슨은 ‘마비노기 이터니티’가 ‘마비노기2’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용자들의 니즈 대부분이 기존 ‘마비노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민 디렉터는 관람객들에게 “마비노기2를 원하는가, 아니면 마비노기가 영원하기를 바라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후자를 택했다.

실제로 넥슨은 ‘마비노기’의 후속작으로 ‘마비노기2: 아레나’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원작과 크게 달라진 분위기에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결국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불확실한 모험 대신 안전을 택한 ‘마비노기’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한국 게임업계에서는 오래된 게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정식 넘버링을 붙인 후속작을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드물었다. 넥슨의 경우 자사의 대표 FPS게임 ‘서든어택’의 그래픽을 개선한 ‘서든어택2’를 선보인 바 있으나,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세달 여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2’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원작만한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넥슨의 게임 중 세대교체에 성공한 사례는 ‘피파온라인4’이 유일하다.

dmseo@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