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첫 개최, 스타트업 투자 및 성과 공개
2017년부터 200여 스타트업에 1조 3000억 투자, 성과로 연결

최초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한 스타트업 상생 성과 및 전략을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최초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한 스타트업 상생 성과 및 전략을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스타트업에 지속 투자해 상생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서울 마포구 소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처음 개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을 비롯한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혁신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 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원활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돕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스타트업이 실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그룹, 2017년부터 200여 스타트업에 1조 3000억 투자

2017년~2023년 1분기까지의 현대차·기아 영역별 스타트업 투자 금액 인포그래픽(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2017년~2023년 1분기까지의 현대차·기아 영역별 스타트업 투자 금액 인포그래픽(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현황과 방향성 등을 설명하고 지금까지의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본격 강화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 3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된 수치다.

현대차∙기아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전동화, 커넥티비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에 해당한다. 분야별로 보면 모빌리티 분야가 7,537억 원으로 가장 많고, 전동화 2,818억 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인공지능 600억 원 자율주행 540억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 원 등이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목적에 따라 4가지 투자 유형으로 구체화된다. ▲그룹 자체적으로 필요한 기술 및 사업 영역에서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한 컴퍼니빌딩(Company building) ▲변화가 빠른 신성장 사업 영역의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센싱(Sensing)투자 ▲즉시 혹은 단기간 내 사업역량 확보를 위한 전략투자 ▲예상 시너지 효과에 따라 실제 협업을 추진하기 위한 연계투자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세계에 숨어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CRADLE)’이라는 혁신거점을 운영 중이며, 한국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ZER01NE)’을 설립했다. 또한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총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투자 역량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중 2018년 설립된 제로원은 매년 ‘제로원 액셀러레이터’라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오픈이노베이션의 범주를 예술가로까지 확대해 크리에이터들간 협업을 촉진하는 ‘제로원 플레이그라운드’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외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개의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으며 이들의 누적 매출액은 2800억원, 신규 인력 채용은 800명 이상을 달성했을 정도로 시장 가치와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황윤성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스타트업 파트너들과 개방적이면서도 창의적 혁신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며, "전세계의 유망 스타트업과 혁신 파트너들을 적극 지원하며 그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전문적이고 다양한 육성 및 협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창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미래를 대전환시킬 스타트업을 발굴해 과감한 협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모색하고 있는 개방형 혁신 분야로는 SDV(소프트웨어로 지속 진화하는 자동차, Software Defined Vehicle)를 비롯해 자원순환 및 저탄소,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이다.

◇ 현대차그룹과 스타트업, 모빌리티 분야 혁신 이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 사진은 모빈 관계자가 배송 로봇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에서 분사한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 사진은 모빈 관계자가 배송 로봇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현대차그룹은 주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현황과 이들과의 협업 사례들도 공개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국내 제조 분야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MakinaRocks)’다. 마키나락스는 2018년 제로원 펀드 참가한 이후 다양한 협업을 이어왔다. 현재 마키나락스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기아의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IONITY)’ 또한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함께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유럽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건립을 완료했으며, 약 2000여 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고객 대상으로 아이오니티의 충전 시설을 1년간 무료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지분 투자 외에 비즈니스 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크로아티아 기업 ‘리막(RIMAC)’, 미국 양자 커뮤팅 업체 ‘아이온큐(IONQ)', 미국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솔루션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Suresofttech)' 등과 협업하며 전기차, 자율주행, 배터리 성능 등의 고도화를 이뤄내고 있다.

문성환 현대차∙기아 CorpDev팀 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투자, 합작투자, M&A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스타트업 5개 사의 주요 기술 아이템 전시도 진행됐다. .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하고 재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레이즈 ▲2018년 현대차그룹 제로원 펀드 투자로 성장 기반을 닦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 보유 스타트업 ‘모빌테크’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건설 현장 안전 및 품질 검사 솔루션 ‘보다(VODA)’를 제공하는 ‘뷰메진’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전개 업체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행사에서 보유한 기술력을 뽐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사업 초기 자금 유치가 어려운 문제였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투자해준 덕분에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 주면서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자체 역량을 더욱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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